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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실 24시 <4>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20. 2. 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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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의 천사'.

 

입원하고 보니 의료진들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노동 강도가 중노동이었다.

입원실 간호사들은 잠시도 자리에 앉을 시간이 없을 정도였다.

 

7층에는 주야로 간호사 2-3명이 근무했다. 원래는 3교대인데 인력이 모라자 2교대를 한다는 것이다. 수습생도 같이 일하고 있었다.

 

간호사들은 각 병실을 돌며 혈압과 환자상태를 확인하고 의사 지시를 받아 처방을 했다.

 

내 병실에도 하루에도 몇 번씩 와서 항생재와 해열제, 수액을 확인하고 갈아 주었다.

그 뿐이 아니다. 체온과 혈압을 수시로 와서 확인했다.

 

간호사들은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7시에 출근하다고 했다. 7시에 퇴근해 집에 가서 밥먹고 나면 곧장 골아떨어진다고 했다. 중노동이었다. 그런데도 입원환자들에게 늘 상냥하고 미소 띤 얼굴로 대했다. 백의의 천사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병실 청소하는 분도 새벽부터 나와 일했다. 환자들이 버린 각종 치료물과 화장실 휴지 등을 7이전에 수거했다. 이어 병실 내부를 물걸레질 했다. 환자들이 입원한 관계로 청소기를 사용하면 시끄럽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식사를 준비하는 분도 7시 이전에 아침을, 12시 경에 점심, 그리고 저녁은 7시 전에 배식했다. 식판에 밥과 국, 반찬을 담아 병실 식탁위에 놓고 갔다. 이런 분들의 노력이 있기에 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

 

병실에는 다양한 환자들이 입원해 있었다. 내 병실 맞은 편에서는 어린이아 울음소리가 자주 들렸다. 점심을 먹고 식판을 내다 놓으려고 나가다 아이와 마주쳤다. 나를 보더니 빙긋 웃었다.

몇 살이니

 

옆에 있던 아이 어머니가 대신 말했다.

“4살입니다.”

어디가 안 좋아요

장염입니다

 

이 아이는 나보다 하루 전 퇴원했다. 퇴원하는 모습이 해맑았다. 아이보다 부모표전이 더 환했다.

 

복대를 한 한 환자는 병실 복도를 자주 오갔다. 진료를 받으러 가다가 그와 만났다. 환자복이 아니었다.

 

외출하세요

아닙니다. 오늘 퇴원합니다.”

댁이 어디세요. ”

목포입니다. 지금 기차타고 내려갑니다.”

아니 그러면 그 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지

예 이 병원에 딸이 근무해서요

 

얼굴을 익혔던 환자들이 퇴원하는 모습을 보면 내 기분이 좋다. 갇혔던 새장에서 새들이 훨훨 날아 세상속으로 가는 기분과 다를 게 없지 않을 까. 아무튼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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