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문재인 전실장"노무현은 군림하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이야기

by 문성 2010. 4. 28. 16:44

본문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사진)이 “노무현 대통령은 노력하고 언제나 당당하게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었다”며 “숱한 좌절을 겪고 낙선했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문 전실장은 노전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아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발간에 즈음해 추모객과 책 독자들에게 보낸 ’감사합니다‘ 라는 편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 전대통령 매순간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도 실수를 하고 오류를 범했지만 잘못을 감추거나 변명하지 않았다. 부단히 자신을 성찰하고 교정해 가면서 원칙과 상식의 힘에 기대어 대통령이 됐다”고 말했다.

 

문 전실장은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전에도 된 후에도 한결같이, 반칙과 분열주의에 항거했으며 기회주의와 분연히 맞서 싸웠다. 힘이 없을 때에도 부당한 특권 앞에 굴복하지 않았으며, 권력을 쥐었을 때에는 국민 위에 군림하지 않았다. 그는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앞에 당당한 사람이 되려고 했던 사람”이라며 “ 퇴임한 직후 노무현 대통령은 자서전을 쓰지 않으려고 했다. 가치 있는 자서전은 거짓과 꾸밈없이 진솔하게 써야 하는데, 정치인으로서 대통령으로서 관계를 맺었던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현업에 있는 상황이라 모든 것을 사실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다. 그래서 시간이 더 많이 흐른 후에야 자서전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문 전실장은 노 전대통령의 이런 생각이 비뀐 것은 “검찰 수사가 대통령의 주변을 옥죄어 들어 왔던 시점에 와서야 회고록을 써야겠다며 목차와 생각의 편린들을 메모하기 시작했지만, 그에게는 이미 그 일을 할 만큼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그는 열네 줄 짧은 글 하나만 남기고 떠나 버렸다. 노무현 대통령의 회고록을 쓰는 것은 남은 사람들의 과제가 됐다. 앞으로 많은 날을 더 살아가야 할 ‘노무현의 사람들’은 그를 잊지 않고 그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을 담아 이 책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문 전실장은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를 국민 여러분께 바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잘 몰랐거나 아직도 오해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이 책이 막혀 있던 소통과 공감의 문을 여는 손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문 전실장이 쓴 이 글은 자서전 서두에도 실렸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