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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반란 '전직 장관들의 인생 2막'

사람들

by 문성 2009. 10. 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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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여행을 따나보자.

 지난 80년대 초.  서슬 시퍼렀던
박정희 정부시절 도지사와 국세청장을 지낸 김수학 씨가 고향인 경주시 외동읍으로 내려가 그곳 외동읍의 명예읍장을 맡았다. 고향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언론에서 크게 보도했다. 가만히 있어도 대접받을 인물이었다. 감히 누가 향리에서 그를 함부로 대할 것인가.


  그는 타고난 총명과 근면, 청렴성으로 초등학교 졸업의 신분에도 승승장구해 도지사와 국세청장을 역임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청렴했다. 박 대통령은 그를 국세청장에 임명했다. 그는 이후 새마을중앙회장 등으로 일했다. 당시로서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현재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이사로 재임중인데 지난해 9월 ‘이팝나무 꽃그늘’ 책을 펴냈다.
일에 관한 그의 열정은 젊은이 못지 않다.


박정희 정부시절 서울시장과 내무장관을 역임한 김현옥 전 장관은 퇴임후 81년 경남 양산군 장안면에 있는 장안중학교 교장으로 제2의 인생을 살았다. 


 그는 2평 남짓한 시골중학교 교장실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게까지 아이들과 함께 생활했다. 그는 혁명주도세력이었다. 추진력이 강해 불도저로 불렸다. 그의 낙향과 인생2막을 시골 중학교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의외의 결정이어서 큰 화제가 됐다.


올들어 전직  장관들의 직급 파괴가 잇따르고 있다. 


 아름다운 변신이다. 우선 보기에 좋다. 노년에 새롭게 인생 2막을 여는 모습이 신선하다.  삶에 향기가 묻어난다. 근래 정부에서 고위층으로 일하다 물러난 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에 오르는 사람과 비교하면 얼마나 당당하고 떳떳한가.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지난 2월 23일 국립현대미술관장에 취임해 일을 하고 있다.
미술관장은 중앙부처 국장급인 2급이다. 더욱이 그는 대우전자사장과 대우전자 회장을 지내면서 '탱크주의'로 유명한 스타 기업인 출신이다. 이후 정보통신부장관, 카이사트부총장 등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비(非)미술계 출신이다.


하지만 그의 부인 신수희씨는 유명한 화가이다. 그는 “해보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며 나라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다”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상희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4선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그가 교육과학기술부 산하의 2급(국장급)자리인 국립과천과학관 관장으로 내정됐다고 한다. 그는 8일 임명될 것이라고 한다.


그는 각별한 사이인 이기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이현모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원장이 공동으로 "5000억원이 투입된 과천과학관을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맡아야 과학기술의 저변 확대와 국민의 과학수준을 올리는 과학관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다"며 관장직을 권유했고 처음에는 거절했으나 결국 수락했다고 한다.


그는 "고가의 수퍼 컴퓨터를 운용하는 인력에 저임금을 주는 난맥상이 과학관에서도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과학관 지원 법률을 통과시켜 체계적인 예산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100개가 넘는 박물관이 있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사비를 들여 다녀왔다는 것이다.


 풍부한 국정 경험을 가진 이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은 인생 2막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다.
당사자들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아름다운 직급 파괴고, 향기나는 변신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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