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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삼성 전 부회장 연세대 교수로 간다

사람들

by 문성 2010. 7. 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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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이기태 전 부회장(62.사진).

 

 

그는 삼성의 간판이었다.
 이른바 '애니콜 신화'를 낳은 주역이다. 불량품 수백억원 어치를 구미공장 마당에 내놓고 불을 질렀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그런 그를 중용했다. 그게 애니콜 신화의 시작이었다.

  그랬던 그가  대학 교수로 절묘한 변신을 한다.  연세대학교는 5일 이 전 부회장을 올해 2학기에 공과대학 정교수로 특별 채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전 부회장은 인하대 전기공학과 학사 출신으로, 박사 학위가 없는 인사를 정교수로 뽑는 것은 국내 대학가에선 이례적인 일이다.그는 인천 송도에 세워진 연세대 국제 캠퍼스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한 융합 과목을 강의하며, 9월부터 서울 신촌 캠퍼스에도 출강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기존 관행을 깬 기막힌 선택을 했다.  융합이나 IT분야 특히, 무선 분야에서 이 전 부회장을 능가할 국내 인물은 없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에서 4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연세대에 심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진정한 산학협력의 모델로 삼고 세계적인 글로벌 대학의 허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연세대 공과대학장은 "굴지의 대기업 임원으로 국내 IT업계의 최고 권위자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파격적인 대우로 연세대에 모시게 됐다"며 "연세대 총장과 같은 수준의 최고 예우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학 관계자는 "한국 무선통신 산업을 이끌어 온 역량을 인정했고, 실용적이면서도 글로벌한 교육을 중시하는 송도 캠퍼스의 특성에 적합해 임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부회장은 1971년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대표이사 부사장(2000년)을 거쳐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2003년 한국광산업진흥회 회장과 2006년 한국품질경영학회 초대명예회장을 지냈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삼성전자 기술총괄 부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02년 미국의 주간 비즈니스위크(BW)에서 안철수 씨 등과 함께 ‘아시아의 스타 25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술총괄 부회장(CTO)과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을 거쳐 작년 1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회사 상담역으로 활동해왔다.

 2006년 서울대ㆍ한국공학한림원이 선정한 '한국을 일으킨 엔지니어 60인'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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