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부의 CDMA상용화를 적극 밀어준 사람은 한이헌 대통령 경제수석(15대국회의원. 보증기금이사장 역임. 현 한국디지털미디어고교장)이었다. 그는 CDMA개발에 관해 정통부 입장을 지지했다.
“그 분야를 가장 잘 아는 곳이 해당 부처이고 그런 정책 결정은 장관의 책무입니다. 저는 국가를 위해 CDMA방식이 최선이라면 그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청와대 내부에서 CDMA기술에 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한 실장은 한 수석에게도 “ 한 수석이 정통부 일을 챙겨야 합니다. 그대로 놔두면 큰일납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근무했던 A씨의 기억.
“한 실장과 한 수석은 같은 청주 한씨로 항렬은 한 실장이 아저씨벌이었습니다. 하지만 한 실장은 한 수석을 다른 수석과 달리 예우했어요. 한 수석은 정권창출의 공신이었습니다. 그런데다 공사가 분명하고 원리원칙에 투철했습니다.. ”
한 수석의 계속된 회고.
“.저는 한 실장에게 ‘그 분야에 관해 정통부 장관보다 더 전문가가 어디 있겠느냐. 그들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고 말했어요. 그리고 ”CDMA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CDMA방식을 해야 IT산업이 발전한다는 것이 정통부 판단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CDMA와 관련해 정부내에서도 이견이 있었지만 ’나를 설득시킬려고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한 수석은 칼리힐스와 면담도 하지 않았다.
그 당시 청와대 내 한 수석의 파워는 막강했다. 정부 과천청사에서는 95년 여름 ‘6-3-1’이라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청와대 경제수석과 주요 경제부처 장차관들의 경제정책에 대한 영향력을 빗댄 말이었다. 한이헌 경제수석의 영향력을 6이라고 하면 이석채 재정경제원차관은 3이고 홍재형 경제부총리는 1이라는 의미였다는 것이다. 물론 농담이간 했지만 그만큼 청와대 경제수석의 입김이 셌다는 말이다.
김영삼 정부시절 소통령이라고 불린 김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의 이권 개입과 관련한 이런 저런 설이 나돌았다. 특히 현철 씨와 친분이 있는 코오롱 그룹 이웅렬 부회장이 신세기통신 2대주주인 점을 이용해 칼라힐스와 호흡을 맞춰 TDMA방식 허용을 정부에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한 수석에게도 현철 씨의 청탁이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한 한 수석의 말.
“현철 씨와 잘 압니다. 김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제가 경제보좌역으로 경제정책을 총괄했으니 친분이 있지요. 하지만 현철 씨가 한 번도 저한테 특정 사안과 관련해 청탁을 한 적은 없습니다. ”
그는 실제 수석비서관시절 명절에 외부 사람들이 보내 준 선물조차 비서를 시켜 모두 돌려 줬다고 한다. 모 재벌이 보낸 선물을 그가 아내를 시켜 돌려 준 일화 등 그와 관련한 몇가지 일화가 청와대 안에서 회자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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