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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아빠'나 '오빠' '아저씨'라니

미디어. 게시판

by 문성 2010. 9. 2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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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도 예절이 있다.

상대에 대한 호칭이나 인사말. 경어법 등에서 바르게 말을 해야 한다.   
요즘 지상파 방송을 보면 어이가 없다. 출연자나 제작진들이 국어교육을 제대로 받았는지 의심스럽다. 뒤죽 박죽이다.  

 
공영방송인 KBS조차  드라마에서 남편을 '아저씨'라고 부른다.  다른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더 기가막히는 일은 방송에 나온 사람들이 남편을 '아빠'로 불러도 이를 지적하는 이가 없다. 젊은 층은 남편을 '오빠'라고 부른다.

어떻게 남편을 '아빠'나 '오빠'. '아저씨'로 부르나. 언어 예절이 빵점이다. 촌수도 구분할 줄 모르는 모양이다.


더 웃기는 일은 KBS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낮에 바른말 고운말 방송을 하고 있다.

 
한 편에서는 바른말 고운말 켐페인을 하고  다른 한쪽 드라마에서는  엉터리 호칭을 아무 거리낌없이 남발하고 있다.


상파 방송에서 이런 방송을 아무 제약없이 해도 되는 것인가. 방송 드라마에서 작가나 담당 PD는 언어 예절을 몰라서 그래로 내보는 것인가.  바로 잡아야 할 것 아닌가.

 


인기 리포터로 활동하는 연예인 아내도 방송에 나와서 남편을 '오빠'라고 불렀다.  남편을 '
형'이라고 하는 이도 있었다. 남매간에 형제간에 부부로 산단 말인가. 

 

가족들이 모여 이런 방송이나 드라마를 보면 당황하고 난감하다. 특히 어린 아이가 드라마를 보다 '저 아줌마는 오빠와 사는 거야'라고 물을 땐 말문이 막힌다.  남편을  '아빠'나 '오빠'라고 말하는 것은 인륜모독이다.   


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그런 점을 알기에 KBS에서 바른말 고운말 방송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식이면 국어교육은 왜 하는지 모르겠다. 더욱이 방송의 심의기구는 낮잠 자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뭘 심의한다는 건가.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는 방송에 나와 잘못 사용하면 난리를 치면서 왜 우리말은 법도나 예절에 맞지 않게 제 멋대로 사용해도 못 본체 가만히 있는가.

 

지상파 방송사들이 우리말을 오염시키고 있다.  두 얼굴의 방송사다.
이러다간 엄마를 누나라고 하지 않을까. 아내를 누나 혹은 엄마로 부르는 요지경 세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방송사들이 올바른 언어 예절에 앞장서야 한다.  방송사들은 자성해야 한다.
 방송사들이 한쪽에선 올바른 우리말 켐페인을 벌이면서 다른 쪽에서는 막장 언어를 그대로 놔두는 것은 이율배반이다.  


광화문에 앉아 있는 세종대왕이 벌떡 일어설 일이다.  두 얼굴의 방송사다.  얼굴이 확 달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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