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멋대로다. 교만하기까지 하다. KBS 이사회는 무소불위인가. 자기들 멋대로 얼마를 올리자고 하면 그대로 되는 것인가. 그들이 국민의 대변자인가. 납득할 수 없다.
지난 KBS이사회는 19일 현행 2500원인 수신료를 3500원으로 올리는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이 경우 2009년 5500억원 수준인 KBS 수신료는 7700억원 정도로 늘어난다고 한다.
우선 순서가 잘못됐다. 왜 올리는가. KBS측은 경영적자와 난시청 해소 필요성을 들었다. KBS는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고 난시청 해소에 투입하는 비용도 해마다 줄여왔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의 조사결과를 보면, 해마다 시청료 수입은 늘어났음에도 난시청 해소를 위한 지출은 계속 줄어 2006년 556억원에서 2009년에는 192억원으로 떨어졌다. 사실과 다르다. 설득력이 없다. 적자를 줄이기 위해 KBS사장이나 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임금을 동결했다는 소리를 들어 본 적이 없다. 드라마 제작비를 엄청 많이 쓴다.
두 번 째는 방송의 공정성과 공익성 확보다. 과연 공익성을 확보했는가. 국민이 KBS 보도에 대해 공정하며 공익에 투철하다고 믿게 만들었는가. 아니다. 정부 홍보에 치중한다는 느낌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G20서울회의를 보라. 회의가 끝나자마자 마치 거품 꺼진 듯 하지 않은가. 국민생활이 뭐가 나아졌는가. 말잔치로 그치고 말았다. 이러니 국민의 불신을 산다. 색안경을 끼고 배경을 의심한다. 그것은 KBS잘못이다.
수신료는 세금과 같다. 전기요금에서 일괄징수하기 때문이다. 안 내고 싶어도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광고 비중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광고도 하면서 수신료를 왜 인상해야 하나. 말도 안되는 막장 드라마를 제작하는 일이 한 두 번인가. 공영방송에서 불륜, 패륜 드라마와 오락프로만 제작하면서 공익을 내세울 수 있는가. 납득할 수 없다.
KBS는 먼저 구조 조정부터 해야 한다. 공정성과 공익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자기쇄신안을 발표해야 한다. KBS는 남의 일에는 피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라면서 자기들은 왜 안하나. 앞뒤가 바뀌었다. 이도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
KBS는 지난해 5200억원을 광고료로 벌었다고 한다. 그런 KBS가 서민들의 생활이 어떤지를 알기나 하는가. 자기 반성없이 자구책 제시없이 수신료를 올리자는 것은 시청자를 우습게 보는 처사다. 이런 식의 수신료 인상안은 철회해야 한다. 국민이 내는 수신료도 밀어부치기로 올리려고 하는가. 순서가 잘못됐다. 그리고 공정성과 공익성도 확보하지 못했다. 권력의 눈치보기에 급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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