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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청와대와 여당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1. 1. 2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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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콩가루가 되고 싶은가?."  
 청와대와 한나라당 지도부, 군 당국에 묻고 싶은 말이다. 

먼저 청와대.
어떻게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와 만나서 한 비공개 발언이 언론에 발표되나. 참석자 중에 누군가가 언론에 흘렸다. 귀신이 아닌 이상 언론이 그런 내용을 알리가 없다. 그 과정에서 졸지에 거짓말쟁이가 된 여당 원내대표는 발설자인 누군가를 향해 육두문자를 내뱉었다. "나쁜 XX". 그게 누군지 그들은 알 것이다.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한 비공개 발언이 담배 연기 새듯이 언론에 발표된 것은 청와대와 여당의 기강해이가 어느정도 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가장 엘리트들이 근무하는 곳이 청와대다. 이 정부들어 청와대 직원들이 사고친 이리 한두번이 아니다. 근래는 청와대 감찰팀장이 뇌물협의로 사직했다. 콩가루 청와대다. 상식과 체면, 염치, 합리성 등을 청와대는 내팽겨치려는가.  

  여당인 한나라당. 
어이가 없다. 인간에 대한 예의조차 버리고 싶다.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를 낙마하게 해놓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대통령앞에서 잘못했다며 빌었다고 자신들이 밝혔다. 잘못한 일이라면 애초 하지 않아야 옳은 것 아닌가. 할일 했다며 자랑할 때는 언제고 그 뒤에 대통령이 격노하자 면전에서 납작 엎드려 빌었다고?. 그걸 자랑이라고 . 한마디로 웃기는 일이다. 배포도, 사명감도 없는 그저 아부근성으로 가득한 지도부다.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 않은가. 더욱이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개헌특명을 내린 사실을 숨겼다가 뒤에 들통이 났다. 신뢰조차 스스로 발로 찼다.

여당 지도부의 상황판단력은 제로다. 개헌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오죽했으면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25일 “세종시 수정안보다 10배는 더 힘들고 폭발력을 지닌 개헌 문제를 청와대에서 몇 명이 만나 은밀하게 논의할 사안이냐"고 강력 반발했다. 홍 최고위원은 ”분당 각오가 돼있으면 개헌을 추진하라"며 "현재 여권은 개헌을 추진할 동력이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조차 안된다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사람들이 바로 여당 지도부다.국민은 눈에 안보이고 권력만 보이나. 누굴 위한 개헌인가.  콩가루 여당이다.

  군당국도 맛이 갔다.
군이 24일 각 언론에 제공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에 성공한 청해부대 특수전요원’ 단체사진은 구출작전 직후에 찍은 것이 아니라 지난해 12월10일 찍은 사진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24일 이 사진을 제공하면서 “구출작전에 성공한 뒤인 21일 또는 22일에 특수전요원들이 최영함 선상에 모여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가짜 사진을 배포했다. 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했다. 자충수다.기자출신 국방부 대변인이 한 일은 일부 언론이 엠바고를 깼다며 출입금지조치를 취했다. 남의 책임은 물으면서 자신들은 거짓자료를 돌렸다. 군까지 왜 이러나. 

진실을 말해야 할 청와대와 여당, 여기에 군당국이 들통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 참 기가 막힐 일이다.  앞으로 누가 청와대와 여당, 군을 믿을 것인가. 당연히 의심하고 불신하기 마련이다.

  청와대와 여당, 그리고 군당국의 행태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국민이 거짓말을 하면 온갖 법의 잣대를 동원해 책임을 묻더니 정작 자신들은 국민을 속이고 있다. 정치가 아무리 공허하기로서니 진실을 버리면 국민의 버림을 받는다. 정도를 걸어야 한다.
 
이런 식이면 청와대와 여당, 군은 온통 콩가루 집안이다. 할말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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