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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의 '구설 시리즈'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11. 1.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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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또 사고를 쳤다.

이번에는 구설(말)이 아닌 발로 구설에 올랐다. 이러다간 ‘구설 상수’ 아니면 ‘상석 상수’로 불릴지 모른다.



안 대표는 이전에도‘좌파 교육’ ‘좌파 주지’ '거짓말 '발언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불교계와 갈등을 키웠고 결국은 사과해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그는 그후 수첩에 ‘말조심’이란 문구를 써놓았다가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말조심은 작심삼일로 끝났다.

 

지난해 11월에 북한 무력 도발로 쑥대밭이 된 연평도를 찾아 보온병을 포탄으로 착각하는 등 다시 설화를 양산했다. 대망신이었다. 포탄과 보온병도 구분못하는 집권 야당의 대표가 연평도를 찾아 안보를 걱정하는 모습은 코메디였다.

 

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민 행보의 일환으로 한 중증장애아동시설을 방문한 뒤 동행 취재한 여기자 3명과 오찬를 하면서 여성비하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안대표는 이날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하더라.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다"며 거듭 성형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에 비유해 말했다가 곤혹을 치렀다.

 

새해 들어 1월 26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안대표가(사진. 연합뉴스) 이번에 상석에 발을 딛고 올라 화를 자초했다. 안 대표는 이날 김무성 원내대표, 정두언, 박성효, 정운천 최고위원, 심재철 정책위의장, 원희룡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광주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문제는 안 대표가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과정에서 고 박관현 열사 묘비 상석에 발을 올려놓은 것. 상석은 무덤 앞 제사상으로, 발을 올려놓는 것은 고인에 대한 큰 결례다. 

 

이명박 대통령도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이던 2007년 5월13일 고 홍남순 변호사 묘지 상석에 발을 올려놔 호된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광주지역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러 간 안 대표가 결례를 하는 바람에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킨 셈이다. 당장  5.18단체들이 반발했다.

 

4선의원에다 당내 요직을 두루거친 안 대표다. 그런 그가 움직였다 하면 구설이요 사고다. 그가 여당의 ‘X맨’이란 말인가.


왜 이리 가볍고 신중하지 못한가. 작은 펀치에 큰 덩치가 다운되듯이 안 대표의 이런 실수와 구설은 여당과 자신을 침몰시키고 말 것이다.  여당 대표답게 뚜벅뚜벅 국민을 보고 자기 정치를 해야 한다.



여당대표의 처지가 어쩌다 바야냥의 대명사로 전락했는지 보기에도 참 딱한 일이다.
이 모든 게 언행이 가벼운 한 안 대표의 자업자득이다. 누굴 탓할 수도 없다. 남한테 훈수하기 이전에 수신제가부터 해야 할 안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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