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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자일기<66>-보왕삼매론

암자일기

by 문성 2011. 2. 24.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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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경전이나 선사들의 어록이 많다.


어느 것 하나 보석이 아닌 게 없다. 그 중의 하나가 보왕삼매론이다.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마음이 잔잔해 진다. 더 보태거나 뺄 것도 없이 그런 마음으로 산다면 언제나 고요한 마음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보왕삼매론은 중국 묘협스님이 지은 글의 한 대목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묘협스님이 지은 ‘보왕삼매염불직지(寶王三昧念佛直指)’ 22편 중 제17편 ‘십대애행(十大礙行: 열 가지 큰 장애가 되는 행)」에 나오는 구절중 뽑은 것이라고 한다.


저자인 묘협스님도 염불을 열심히 했다. 그래서 그동안 수행한 결과를 보고 ‘염불수행이야말로 가장 쉽게 삼매에 이를 수 있는 수행법’이라고 강조했다.

‘보왕삼매’라는 명칭도 염불삼매가 백천만 가지 삼매 중에서 가장 보배롭고 으뜸되는 것이라 해 붙였다고 한다.

 

몸에 병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기를 바라지 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업신여기는 마음과 사치스런 마음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없기를 바라지 마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장애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수행하는 데 마(魔)없기를 바라지 마라.

수행하는 데 마가 없으면 서원(誓願)이 굳건해지지 못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마군(魔群)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마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을 경솔한데 두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어려움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순결함으로써 사귐을 길게하라 하셨느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지므로,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내뜻에 맞지 않는 사람으로써 원림(圓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덕을 베풀면서 과보를 바라지 마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베푼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억울함을 당해서 밝히려고 하지 마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되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삶의 묘약이다. 풍진세상을 여유있고, 향기롭게 사는 방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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