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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과 장자연

미디어. 게시판

by 문성 2011. 3.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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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빈과 장자연.


느닷없이 두 사람이 오버랩돼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사람이 공교롭게도 거의 동시에 뉴스의 초점이 됐기 때문이다.
 
현빈은 '시크릿가든'에서 인기가 폭발한 당대 최고 인기 스타다. '차도남'으로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장자연은 2년전 흐지부지된 자살사건의 주인공이다. 수치심과 분노, 좌절로 가슴에 한을 품고 스스로 목숨을 끓었다.  그 진실은 안개처럼 아직 가려있다.


현빈은 국민의 축복속에 7일 오후 해병대에 입대했다. 온 나라가 떠들썩 했다.

장자연은 죽은 후라도 자신을 성노리개로 삼았던 31명에 대해 복수해 달라는 시퍼렇게 한이 서린 편지를 남겼다.  그 편지(사진)는 6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편지 내용은 충격적이다. "내가 잘못되면 꼭 복수해 줘" 그 한마디 말속에 그의 수치스럽고 처절한 삶이 담겨 있다. 장자연은 죽어서도 이 사회를 향해 복수해 달라고 절규했다.


 

현빈의 입대현장에 취재 열기는 대단했다.
공익성을 우선해야 할 YTN은 생중계를 했다. 뉴스채널에서 그렇게 하는 일이 타당한지는 의문이다. 

 

장자연 사건은 SBS  보도가 시작이다.

SBS는 "장자연이 남긴 50통의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며 "편지에는 연예기획사 관계자, 대기업·금융업 종사자, 언론사 관계자 등 31명에게 100여 차례 이상 술접대와 성상납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서에는 “접대받은 남자들은 악마” “100번 넘게 접대 끌려가” “새옷 갈아입고 다시 악마를 만나러” “부모님 제삿날에도 접대에 불려가” 등이 적시돼 있다. 장씨는 편지를 통해 ‘복수해 달라’고 말했다”고 SBS는 전했다.    

 이 편지에는 " 2007년 8월 이전부터 날 괴롭혔던... 지금은 이름만 적어서 보낼게. 31명. 감독 PD들은 가장 마지막에 따로 쓸게. 일단은 금융회사, 인터넷 전자신문사 대표, 대기업 대표, 대기업 임원 간부, 일간지 신문사 대표는 아저씨에게 1번으로 복수를....." 이미 인터넷에는 이들 중 일부 명단이 떠돌고 있다.

"기획사 대표 6명, 대기업 대표 간부들 4명, 금융업체 간부 2명, 무슨 옛날 일간지 신문사 기자 출신 그런놈, IT 업종 신문사 대표 간부 2명, 일간지 신문사 대표 2명, 드라마 외주 제작사 피디 7명, 영화 등 감독 8명..31명이야"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이 편지 내용만 봐도 장자연의 생전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 지 알 수 있다.

SBS는 6일에 이어 7일 뉴스에서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었다.
반면 다른 방송사는 시큰둥했다. 장자연 편지에서 거론된 모언론은 경찰의 입장만 집중 보도하며 의도설까지 제기했다. 타 방송들도 소극적이다.   
 


지금 언론은 어느 것을 더 비중있게 다뤄야 하는가. 

국방의무를 담당하기 위해 한명의 연예인이 입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현빈은 남들이 가지 않은 군에 혼자 가는 것이 아니다.  당연한 국방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하는 것이다. 그게 생중계를 할 정도로 대단한 뉴스인가.

만약 당신들의 딸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당신들은 그래도 한 연예인의 입대에 관심을 가질 것인가. 
법치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지도층에 대한 성상납이나 연예인 스폰서 사건 등은 뿌리 뽑아야 할 이 사회의 구조적 비리다. 권력이건 돈이건 가진자들의 도덕적 해이나 비윤리적 행태는 바로 잡아야 한다.  

장자연 사건의 진실은 재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 설움과 울분으로 구천을 떠도는 장자연의 한은 진실규명을 바라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편지에 등장하는 31명이 누군지를 밝혀내야 한다. 그들의 명단도 공개해야 한다.
그들에게 수치와 분노를 느낀 장자연은 한을 품고 자살했다. 하지만 지금도 31명의 사회지도층은 이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 그들을 찾아야 한다.  

이 땅에 두번 다시 장자연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세상에 정의가 존재함을 추한 지도층인사들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죽은 장자연이 두 얼굴의 추악한 사회지도층들을 심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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