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99% 는 말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가.
정치인들의 화법은 화려하다. 반면에 정치인의 화법은 애매모모하다. 딱 떨어지는 법이 거의 없다. 사람을 헷갈리게 한다.
최근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를 놓고 벌이는 여.야의 후보 차출론을 보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식인지 아리송하다. 가면쓴 정치인들의 일그러진 모습을 보는 듯하다.
여.야 공통의 고민은 딱 하나다. 당선에 대한 확신이다. 야.야를 불문하고 당선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어느 당이건 당선 확신이 있다면 지금처럼 서로 등떠밀기를 하거나 갈지자 행보를 할 이유가 없다.
천당 아래 분당이란 말은 이제 옛말이다. 한나라당은 전전긍긍이다. 텃밭이었지만 지금은 당선 보장이 없다. 좋은 시절 다 지나간 셈이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25일 4·27 성남 분당을 보궐선거 출마와 관련해 “분당에서 이기는 길을 찾겠다.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왜 고민하는가. 이런 저런 명분을 내세우지만 당선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낙선하면 그에게는 치명타다. 그 반대로 당선하면 꽃가마를 탈 수 있다. 이를테면 생사의 선택을 해야 한다. 쉽게 결론내기기 어렵다.
민주당의 기류는 두가지다. 하나는 손 대표 출마론이다. 다른 하나는 불불마론이다.
분당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손대표보고 나가라고 할 이유가 있을까. 당선이 어려우니까 손 대표 등을 떠미는 것이다. 당연히 손대표측은 반대한다.
민주당 특보단 단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1야당의 당대표에게 이런 식의 흔들기와 등 떠밀기식 출마 강권은 불가하다"고 비난했다. 그의 말은 솔직하다. 만약 손대표의 당선이 확실하다면 망설이 이유가 없다. 원외 대표의 한계를 벗어날 호기인데 굳이 출마를 피할 이유가없다. 당선 자신이 없으니까 머뭇거리며 안 나갈 명분을 찾는 것이다.
한나라당 처지도 마찬가지다. 강재섭 한나당전대표와 박계동 전의원 등이 벌이는 이전투구는 이들의 처지가 또다른 이유로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다. 이번에 원내에 진출 못하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다. 영원히 백수로 지내야 할 판이다. 다음 기회에 누가 그들에게 공천권을 주겠는가. 그러니 이판사판으로 출마해 국회에 진출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도 당선을 장담 못하지만 이번에 승부를 걸어야 할 절박한 처지다.
여기에 정치공학적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손대표가 출마해 낙선할 경우 그 상대적 경쟁자는 한시름 놓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다. 강 전 대표가 한나라당에 들어올 경우 경쟁구도에 변화가 불기피하다. 따라서 사전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잠룡들의 견제가 있다.
한마디로 가면 쓴 정치인들이다. 낙선이 무섭다는 말은 돌려 놓고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다.
결론은 하나다. 여.야의 셈법이 어떻든 그 열쇠는 분당을 주민들의 선택에 달렸다.
유권자를 졸(卒)로 보는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많은가. 국회에 들어가기 위해 사탕발림을 해놓고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나면 유권자는 안중에 없고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분달은 주민들은 분당아래 지옥이 잇다는 점을 투표로 보여 줘야 한다. 유권자 무서운 줄 모르는 정당을 표로 심판해야 한다. 본심은 감추고 감언이설로 변죽만 울리는 가면쓴 정치인을 선출해서는 안된다. 진실하지도 솔직하지도 못한 그런 사람들이 지역 주민의 대변자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우선 가면쓴 정치인부터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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