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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호법 부장"도박, 내기문화"발언 후폭풍

사찰기행

by 문성 2012. 5. 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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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다’.

 

자주 들었던 말이다. 예민한 사안일 수록 한마디 말이 사태를 해결하기도 하고 그 반대로 사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

 

16일 오전 조계종 호법부장 정념스님이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가진 전화 인터뷰는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이상한 논리여서 국민 반감만 산  인터뷰 였다. 14일 성호스님이 인터뷰에서 계율에 어긋나는 종단 고위층의 행태를 폭로하자 호법부장 정념스님이 반박 인터류를 자청한 것이다.

 

인터뷰 시작은 “국민에게 참회하고 사죄한다”며 말문을 열었지만 그 다음부터 문제였다.

 

첫 째, 공개된 ‘스님 도박 동영상’에 대해 “놀이문화라는 게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고 한 점이다.

정념스님은 “사회에서 말하는 도박이 있고 내기문화가 있고 또 어른들이 나이 드시면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 그걸 하면 좋다고 한다. 화투 이런 것을. 이런 문화를 한두 사람이 얘기하는 것을 함부로 전체를 매도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회에서 놀이문화중 하나로 화투놀이를 즐겨 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반인도 판돈이 많거나 상습적이면 처벌대상이다. 화투가 놀이문화가 문제가 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수행 스님이 심심해서 도박을 했단 말인가. 도박이나 음주는 아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둘 째, 그는 “도박 스님들의 진술서 받았는데 조서를 보니까요. 전체 판돈이 400, 500인데요. 마지막에 나눠주더라고요. 이렇게. 그래서 내기 문화 겸 또 어떤 심심 조로 이런 것 한 것은 있지만 사실은 잘못됐지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석희 교수가 “내기 문화에 400~500씩 거는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판이 400, 500되는 게 아니시고요. 가진 돈이 그랬고요. 제가 표현이 적절치 않았는지 모르지만, 사실확인서를 제가 보니까 그렇다는 얘기죠”라고 말했다.

 

결국 정념스님은 “그건 잘못됐고요. 저희가 어쨌든 놀이문화라도 해선 안 될 것을 한 것은 다시 한번 국민들 앞에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요즘처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어려운 판에 시줏돈 400-500만원을 대수롭지 않은 듯히 말한 것도 잘못이다. 그 돈이 단돈 10원이라도 시줏돈으로 수행자가 할 일이 아니다.

 

셋 째, 스님도박을 언론에 사실이 아닌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한 것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저희 원로 큰스님들이라든가 사실에 있지 않은 얘기를 여과 없이 막 방송을 했어요. 이런 것은 사실 확인을 안 한 것은 또 성호 스님 자체가 정말 국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고 또 종단으로부터 이미 승려의 제적을 받았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공영방송에서 좀 사실 확인 없이 이렇게 한다는 것은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언론은 출처가 확실하면 보도하는 게 일이다. 동영상에 돈이 오가고 술마시고 담배를 피웠는데 그런 사실을 언론이 보도한 게 잘못인가. 아니면 도박과 음주를 한 스님들이 잘못인가. 언론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조계종은 아직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일이다. 더욱이 처절한 참회없이 불신을 해소할 수 없다.  토를 달고 자신들이 억울하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유치한 변명이다.

 

조계종은 국민이 용서할 때까지 참회하며 기다려야 한다. 듣는 사람 복장 터지게 하는 “도박이 놀이문화”라거나 “판돈이 400-500”이라는 말은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들의 잣대로 해명할 수록 의혹만 더 커 진다.

정말 왜 들 이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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