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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왜곡 하는 MBC 드라마 '기황후'

미디어. 게시판

by 문성 2013. 8. 2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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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는 정말 문제가 많다. 막가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우선 게이트키핑 기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그런 기능이 없다면 점입가경이고 갈수록 태산이다. 그동안 MBC는 막장드라마로 악명이 높았다. 일일 드라마 '오로라공주'는 방송통신심의워원회로부터 제제조치를 받아 사과방송을 했다. 그랬더니 이번엔 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다.

 

정부는 한국사를 수능필수과목으로 결정했다. 역사교육 강화를 위해서다.

이런 마당에 공영방송 MBC는 ‘기황후’라는 드라마를 통해 역사왜곡을 하고 있다. 작가나 담당PD, 나아가 MBC사장의 역사 인식이 의심스럽다. 그들에게 과연 역사란 무엇인가. 제멋대로 그려도 되는 픽션 소재이고 돈벌이 대상인가.  

 

기황후는 1333년(충숙왕 복위 2)에 원에 있던 고려 출신 환관 고용보의 추천으로 궁녀가 되어 순제의 총애를 받았다. 1339년 황자를 낳고 이듬해 순제의 제2황후로 책봉되었다. 황후가 된 뒤 곧바로 반대세력을 몰아내고 전권을 행사했다. 기황후의 세력이 강력해짐에 따라 고려에서도 오빠 기철을 중심으로 한 기씨 일족이 강력한 세력을 행사했다. 1365년에는 정후가 되었으나, 1368년 원나라가 멸망한 뒤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기황후의 일족은 고려에서 막강한 권력을 행사했다. 그 피해는 배성몫이었다.

 

충혜왕은 요즘으로 치면 천하의 난봉꾼이다. 사치와 음행을 일삼은 패룬아였다. 1330년 충숙왕이 원나라에게 폐위되자 즉위했지만, 1332년 원나라에 의해 폐위되고 충숙왕이 복위되어 다시 원나라로 갔다. 1339년 충숙왕이 죽자 심양왕 왕고를 왕으로 세우려는 조적 등의 반란이 있었으나 실패하고 충혜왕이 즉위했다. 즉위 후에 사치와 항락, 사냥을 일삼았으며, 흉흉한 민심과 소문이 돌았다.

 

1339년 5월에는 부왕의 후비인 권씨를 강간했고, 8월에는 역시 부왕의 후비인 경화공주를 강간했다. 충혜왕은 서모인 권씨나 경화공주 뿐만 아니라, 얼굴이 예쁘면 혼인 여부나 신분 등에 상관 없이 닥치는대로 사람을 시켜 빼앗아 강간했다. 음탕한 행위를 많이 한 것으로 ‘고려사’에 나와 있다. 결국 폐위돼 원나라로 끌려가 그곳에서 죽었다.

 

조선시대 패룬아 연산군을 능가하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드라마에서 영웅화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공영방송이 앞장서서 역사를 왜곡하겠다는 점에서 어이가 없다. 윤리와 도덕심이 제로인 패륜의 난봉꾼이 영웅이 될 수 있는가.

 

더욱 황당한 것은 외주 제작사측의 답변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외에 수출하려는데 이상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자기들의 수익을 위하 역사를 왜곡하겠다는 말인가. 이런 인식이야말로 돈이라면 역사를 팔아먹겠다는 것과 뭐가 다른가. 외주 제작사가 그렇다면 방송국이라도 이를 바로잡아야 할 일인데 방송사는 나몰라라다. 광고수입만 올리면 나 몰라라인가.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는 조상 모욕이다.

 

우리는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독도 영토 주장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그런데 왜 우리의 역사을 왜곡하는 작가나 PD 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너그러운가. 더욱이 해당 방송사 사장의 책임은 없는가. 입만 열면 국격을 들먹이는 국회의원들은 뭘하고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는 어딜 보고 있는가. 사실보도를 입에 달고 사는 MBC 문화부 기자들은 자기집안 일은 모른척 하는가. 동업자 정신의 발로인가.  

 

드라마의 특성상 어느정도 흥미를 인정한다해도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모국을 괴롭힌 기황후와 천하의 난봉꾼인 충혜왕을 영웅으로 미화하는 드라마가 타당한 일인가.

 

만약 수출을 위해서라면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제작하거나 아니면 픽션드라마를 만들면 된다.

그게 아니라면 역사 왜곡 드라마인 ‘기황후’를 방송하는 일은 옳지 않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역사를 왜곡하거나 막장드라마 집필 작가가 PD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 창작이라는 미명아래 더 이상 그들을 놔둘수는 없는 일이다.

 

공영방송 드라마는 공적 책임이 있다. 전파는 방송사의 사유물이 아니다. 역사를 보는 눈은 진실해야 한다.  정부가 왜 한국사를 수능필수과목으로 결정했는지 조차 모르는 작가와 PD, 제작진이고 MBC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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