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차기 회장 후보로 4명이 선정됐다.
4명의 후보는 황창규 전(前) 삼성전자 사장(현 성균관대 석좌교수),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현 고려대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권오철 고문은 KT의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자회사 SK하이닉스 출신이다.
그는 2000년 현대전자 영업본부 메모리반도체 마케팅팀장을 거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전략기획실장, 대외협력실장, 중국 우시법인인 HNSL법인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0년 3월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하이닉스 사장으로 선임된 그는 사장 취임 9개월만에 사상 최대 매출을 일궈내는 등 반도체 시장의 장기 불황 속에서도 하이닉스를 세계 2위로 끌어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치밀하고 정확한 일처리와 함께 온화하고 원만한 성격으로 내부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은 부산고등학교 서울대 전기공학과 석사, 매사추세츠 대학교 애머스트 대학원 전자공학 박사 출신으로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았다.
2010년 지식경제R&D 전략기획단 단장을 맡았으며 김기춘 비서실장과 동향으로 막연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특히 삼성전자 출신이 CEO가 될 경우 급격한 구조조정과 반 노조 경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인해 내부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임주환 전 ETRI 원장은 권오철 고문처럼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인물이지만 이석채 회장과 경복고-서울대 동문이다.
임 교수는 경북 의성출신으로 경복고를 나와 서울대 공업교육학과와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학 통신시스템 박사를 받았다. ETRI 교환기술연구단장, 교환·전송기술팀 연구소장, 교환기술연구단장과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사무총장을 거쳤다.
2006년에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후임으로 이름을 올린 적도 있으며 지난 대선 때는 박근혜 대통령 선거 캠프에 몸담으면서 ICT대연합 활동을 하기도 했다.
김동수 전 정통부 차관은 충청북도 청주 출신으로 청주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해 본격적으로 공직에 몸을 담았다. 1979년 공직에 입문해 28년 간 정통부통신정책국장, 정책홍보관리본부장 등 정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행정 관료다.
KT 민영화를 비롯해 셀룰러 이동전화, 와이브로 등 각종 신규서비스 도입과 위치정보법 제정, 단말기 보조금제도 개선 등 굵직한 정책들을 기획한 바 있다. 그 역시 지난 대선 때 전직 장·차관들의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KT CEO 추천위원회는 15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약 두 시간동안 서울 서초동 사옥에서 회의를 갖고 면접에 오를 대상자 4명을 선발했으며 16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7시경 모든 회의가 종료됐고 면접 대상자 4명을 선정했다”며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알 수 없지만 내일 오전부터 시작해 면접을 거쳐 밤늦게 최종 1인 후보가 선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후보자 1인은 위원장을 제외한 재적 위원 과반수 이상이 찬성표를 받은 뒤 주주총회를 거쳐 KT의 CEO로 취임한다.
추천위는 이날 후보자들의 전문성, 경영능력, 도덕성 등을 검증하기 위한 의견을 최종적으로 교환했다.
KT 정관 제 5장(이사)에 따르면 CEO 추천위원회의 심사평가 기준은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경력·학위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경영경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과거경영실적, 경영기간 ▲최고경영자로서 자질과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 등 네 가지다.
여기에 KT 이사회는 공기업과 민간기업 사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KT 상황을 감안해 ‘개혁과 혁신 추진력을 평가할 수 있는 요소’를 새로운 심사기준으로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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