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나라인가.' 제목이 도발적이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최근 발간한 정치 평론집 제목이다. ' 한국 정치는 왜 바뀌지 않는가'라는 물음표가 달렸다. 전직 국회의장이 바라 본 한국 정치의 오늘과 미래를 냉철하기 비판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김 전의장은 필력은 이미 소문 나 있다. 바쁜 국회의원시절인 1999년에 수필가로 등단해 몇권의 책을 냈다.
김 전의장은 현실진단은 아직도 구시대적이고 권위주의적이며, 비민주적인 리더십에 사로잡혀 있다. 보수와 진보, 동지와 적이라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여전히 한국 사회 전반에 독버섯처럼 퍼져있다. 대화와 타협, 합의 정치는 불가능한 상태다.
김 전 의장은 이미 국회의장을 끝으로 정치를 그만뒀다. 정계 원로로서 국민의 지탄을 받는 정치현실에 일침을 가하고 정치 구조 변혁에 역점을 둔 해결책도 제시했다. 여야 극한 대립이나 대통령과 입법부 불균형 관계, 대권 지상주의 등 한국 민주주의 고질적 병폐를 짚어냈다. 국회 선진화법과 비례대표제, 개헌, 정당 개혁 등 주요 사안에 대한 견해도 책에 담았다.
이 책은 총 4장과 부록으로 이뤄져 있다.
1장에서는 메르스, 세월호 등 국가적 재난이 끊이지 않는 본질적 이유를 살폈다. 심각한 불감증·건망증 사회에 경종을 울리려는 목적이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욱 중요한 지도자 조건과 자격을 이야기한다.
2장에는 국회선진화법과 개헌, 비례대표제, 국정교과서, 규제 개혁, 관피아 척결 등 최근 2년간 일어난 중대 사안에 대한 제언을 담았다.
3장에서는 `기러기 아빠`를 만들어내는 한국 교육과 `땅콩 회항` 사건, 반구대 암각화 등 한국 사회 전반에 대한 저자의 고민과 사색을 엿볼 수 있다.
4장에서는 하버드대학 강연과 국제 포럼 기조연설 등에서 밝힌 차기 대통령 선거, 한반도 국제전쟁과 동북아 정세 등 급변하는 세계에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기록했다.
김 전의장은 기자에서 국무총리실과 청와대를 거쳐 1992년 국회에 첫발을 들인 뒤 5선(14대~18대)을 기록했다. 국회 상임위원장, 한나라당사무총장, 원내대표를 역임하고 이명박대통령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일했다.
정치에서 물러난뒤 비잔틴 멸망사를 다른 ‘술탄과 황제’를 출간해 화제를 불러왔다. 38쇄라는 기록을 세웠다. 내용을 보완해 개정판을 올 여름쯤 낼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부산대 석좌교수로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21세기북스 펴냄,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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