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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360) 노대통령, "내가 아는 피엠은 무좀약인데..."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6. 5. 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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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 국무총리(Prime Minister)도 피엠(PM)이지만 내가 아는 피엠은 독한 무좀약 피엠인데...”

송정희 자문관=“, 독하게 일하겠습니다

200371일 오후 청와대 본관 2층 세종실.

정보통신부 주요과제 보고회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무좀약 이야기로 한바탕 웃음판이 터졌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현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먼트 회장)이 노 대통령에게 정통부 간부들과 마스터 PM(Master Project Manager)으로 내정한 송정희 정책자문관(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KT부사장 역임, 현 한국여서공학기술인협회장)을 소개하자 노 대통령이 당시 널리 사용되던 무좀약 피엠 이야기를 꺼낸 것이다.

진 장관은 이날 야심차게 준비한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을 위한 IT신 성장 발전전략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보다 나흘전인 627.

진 장관은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 노 대통령과 독대해 정통부 주요 정책과제를 1시간여 상세히 보고했다.

진 장관은 IT로 정보통신 일등국가 건설을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 IT신 성장 동력 발전전략통신사장 현황과 경쟁정책방향 외국IT기업R&D센터 국내 유치추진 한중 IT협력강화 등을 보고했다.

진 장관은 이어 “IT신 성장 동력 육성을 위해 장관이 직접 관리하는 R&D책임관리시스템을 도입하겠다품목별로 기술기획과 관리를 전담하는 민간PM을 지정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진대제 장관의 증언.

노 대통령에게 각 분야 전문가를 PM으로 임명하겠다고 보고했더니 명칭이 무좀약 피엠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예산 관계로 PM 계약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하고 일은 정통부에서 시키겠다고 말씀드렸더니 그거 편법이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정부 부처 중에서 정통부가 처음 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들에게 IT8399대 아이템을 하나씩 전담시켰습니다. 나중에 다른 부처에서도 이런 제도를 도입했는데 정통부처럼 풀타임이 아닌 파트 타임이었습니다

진 장관은 대기업 CEO출신답게 업무처리가 치밀하고 전략적이었다.

그는 장관 재임 시 추진한 각종 업무를 노트에 일지(日誌)형식으로 꼼꼼히 기록했다.

장관의 국정(國政)노트였다. 노트만 16권이고 수첩은 수십 권에 달했다. 대형 여행용 캐리어에 가득하는 분량이었다. 노트에는 일자별로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말할 것도 없고 국무회의 내용, 정통부 실. 국별 토의 사항 등을 깨알같이 기록했다. 사안에 따라 빨간색, 파란색, 검은 색으로 표시하고 중요도에 따라 별표, 동그라미 슬래시 등으로 달리 표시했다. 수첩 맨 뒤에는 대통령에게 보고할 주요사항 10여개를 항상 적어 놓았다.

진 장관은 IT신성장동력 전략에 관해 기회 있을 때마다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어느 날, 노 대통령이 그러지 말고 청와대로 와서 내용을 소상히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627일 독대는 그렇게 이뤄졌다.

진 장관의 IT신성장발전 전략 목표는 뚜렷하고 야심찼다.

크게 만족한 노 대통령은 좋다. 한 번 해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극히 이례적으로 71일 오후 청와대에서 노 대통령 주재의 IT신성동력 발전전략 보고회가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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