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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361>정통부장관 정책자문관에 송정희 박사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6. 5. 3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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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부는 2003615일 송정희 박사(사진)를 장관 정책자문관으로 임명했다.

송 자문관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텍사스대에서 석사, 카네기매론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종합기술원 전자기기연구소 선임연구원,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부장으로 일하다 1999년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쳐 2001년에는 멀티미디어 교육솔류션 기업인 텔레젠을 창업했다.

송 박사의 증언.

“4월 경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정통부로 갔더니 여섯 명이나 와 있어요. 그 중에는 같이 근무했던 사람도 있었어요. ‘웬일이나고 했더니 면접 왔다는 겁니다. 한 방에서 면접을 했는데 좀 거북하더군요. 당시 노준형 기획관리실장(정통부 장관 역임, 현 김 앤장 고문)과 유영환 정보통신정책국장(정통부 장관 역임, 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등이 심사위원이었는데 어떤 산업을 육성해야 국민이 먹고살거리를 만들 수 있겠느냐등을 물었습니다.”

송 박사는 정통부 13층에 사무실을 두고 진 장관의 정책을 자문했다. 당시 장관 정책보좌관으로는 최수만 청와대 행정관(한국전파진흥원장 역임, 현 오비맥주 부사장)이 임명됐다.

진 장관은 정통부 IT 산업중 기술에 관한 모든 정책은 송 자문관의 사전검토를 받도록 지시했다. 송 자문관은 마스터 PM으로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1PM 선정 작업도 주도했다.

송 자문관의 말.

“PM은 모두 공모했습니다. 삼성과 LG에 근무하던 이윤덕, 박상훈 PM의 경우 해당 기업 임원을 만나 사전 양해를 구하기도 했습니다. ”

진대제 장관은 그해 919일 오전 930IT신성장 동력을 실질적으로 이끌 1PM 8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진 장관은 이 자리에서“ IT산업이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는데 PM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맡은 분야를 책임지고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PM업무를 총괄하는 마스터 PM은 이미 그 역할을 해온 송정희 정책자문관이 맡았다.

지능형 로봇 분야는 오상록 박사(KIST 강릉분원장)PM으로 위촉됐다.

오 박사는 서울대학교, KAIS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일본기계연구소, 미국 IBM 왓슨 연구소, KAIST, KIST 등에서 지능형 로봇 분야를 연구했다.

차세대 이동통신 PM을 맡게 된 조동호 박사(KAIST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KIST와 경희대를 거쳐 KAIST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다.

소프트웨어솔루션 분야를 맡은 박세영 박사(현 경북대 교수)는 파리 7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ETRI연구원 컴퓨터소프트웨어 연구소 부장 및 서치캐스트() 대표이사로 일했다.

홈네트워크 및 디지털 TV를 맡은 김태근 디컴앤디티비 부사장(현 사업)은 뉴욕주립대학교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시스템공학연구소,ETRI 등을 거쳐 ()디컴앤디티비로 부사장으로 일했다.

텔레매틱스 분야를 맡은 이윤덕 연구원(현 성균관대 교수)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전자통신연구소 차세대연구팀에서 일했다. 분산처리시스템, 주전산기개발 등 폭넓은 개발 경험이 있고 휴대폰 근간의 텔레메틱스 서비스 과제를 기획, 상용화했다. 텔레메틱스 개발 책임자로서 관련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IT SOC 및 차세대 PC분야 PM은 유회준 교수(KAIST 교수)가 맡았다. 유 교수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KAIS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벨연구소, 현대전자, 강원대학교를 거쳐 KAIST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브로드밴드 컨버전스 네트워크(BCN)분야의 박상훈 PM(현 사업)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1979 금성통신에 입사 후 LG전자 기간망연구소장으로 근무했다. TDX, ATM, CDMA 등정부의 교환기 시스템 개발프로젝트 상용화 개발에 참여했다.

맨 마지막으로 2004319일 디지털TV방송분야 PM으로 전병우 교수(현 성균관대 교수)가 위촉장을 받았다. 그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삼성전자 신호처리연구소 수석연구원을 지낸 뒤 성균관대 교수로 일했다.

PM들은 기술기획 성과관리 중간평가다음 년도 투자규모 등 계획수립 연구개발 완료후 기술이전까지 전 단계를 책임지고 관리했다.

진대제 장관은 처음에는 매주 1회씩 , 나중에는 월 1-2회씩 PM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차관을 비롯, PM전원과 정보통신정책국장 , 관련 실 국장, 실무진들이 참석했다.

송정희 박사의 말.

진 장관은 한 번 회의를 했다하면 몇 시간 씩 했어요. PM들은 업무량도 많았지만 기존 질서를 깨고 새로운 R&D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더 힘들었습니다.”

당시 이 PM업무를 담당했던 김광수 당시 정통부 기술정책과 R&D기획담당 서기관(현 청와대 행정관)의 말.

당시 진 장관이 주재한 회의는 PM들이 먼저 업무 내용을 발표한 후 토론을 통해 사안을 정리했습니다. 일단 확정이 되면 곧바로 추진했습니다. 원래 PM제도는 이상철 전 장관(LG유플러스 부회장)이 구상했으나 정권이 바뀌는 바람에 도입하지 못했습니다. 진 장관께서 정부 부처 중에서는 처음으로 PM제도를 도입한 것입니다. PM들이 IT839전략의 9대 신성장동력을 하나씩 맡아 추진했습니다.”

진 장관은 외부 인사들과 기술관련 회의를 할 때도 분야별 PM를 꼭 참석시켜 의견을 물었다.

PM들은 주간 점검회의와 기획위원회 운영, 국가 신성장동력별 위원회 참석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PM들은 정기 업무보고서도 제출했다. 주간(週間) 보고서의 경우 주간 일정과 향후 계획, 업무의 추진배경, 과제 목표, 내용, 예산, 추진실적, 쟁점사항, 지시사항 등 모든 내용이 다 포함됐다. 박세영, 조동호, 김태근 씨 등 일부 PM은 다른 부처 회의에도 참석했다.

PM은 계약기간이 2년이었다. 2PM의 경우 일부 변동이 있었다. 송 박사가 마스터 PM직을 그만두자 오상록 박사가 바통을 넘겨받았다.

노 대통령은 200424일 정통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무원 조직과 민간이 중간영역에서 만나는 PM제도를 정부차원에서 검토해 결론이 나면 각 부처가 필요한 이력을 배치해 상시적으로 정책 자문을 받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각 부처가 경쟁적으로 정통부 PM제도를 벤치마킹한 제도를 시행했다.

정통부가 처음 도입한 PM제도는 외부 전문가들이 국가R&D를 기획 단계부터 관리 운영함으로써 업무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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