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이현덕의 정보통신부<362> 노무현 대통령 메모 " 장관님 우리 장관님. 정말..."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6. 6. 3. 18:01

본문

개각을 하면 정보통신부 장관 자리를 누가 노리고 하는데 진 장관은 잘 안바뀌겠네요. 일하는 걸 보니까

200469.

노무현 대통령(사진 e영상역사관)은 이날 오전10시 서울 광화문 정보통신부 14층 대회의실에서 진대제 장관(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회장)으로부터 ‘IT신성장 동력, U-코리아추진전략을 보고받고 매우 만족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오늘 좀 흥분했습니다. 저는 이런 비전, 이런 알찬 토론을 들으면 가슴이 잘 떨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노 대통령의 유머 감각은 탁월했다. 장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노 대통령은 유비쿼티스가 맞습니까. 아니면 유비쿼터스가 맞습니까라고 물었다.

연단 앞줄에 앉아있던 석호익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 역임, 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초빙연구원, 통일IT포럼 회장)유비쿼터스가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 그래요. 유비쿼터스가 언제 어디서나 인데 제가 뒤에 하나 더 붙이면 안되겠습니까. 언제 어디서나 모두 정보격차가 없는...”

노 대통령은 IT839전략에 대해 “IT839라고 하기에 8.3.9를 더하면 20이라서 뭐 짓고 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말해 참석자들이 다시 박장대소를 했다. 중년이상이면 거의 아는 이른바 짓고 땡이라는 화투놀이를 지칭한 것이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0년 남짓 기간에 누가 보더라도 한국은 세계최고의 IT강국 반열에 오르는 엄청난 성과를 이룩했다고 평가하고 국민 모두가 IT회사 주식을 한 주라도 갖도록 하면 그게 바로 총체적 ‘U-코리아’”라고 덧붙였다.

보고회에는 오명 과기부 장관(부총리 역임 현, 현 동부그룹 반도체IT전자총괄부문 회장)을 비롯, 김칠두 산자부 차관(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역임), 허운나 ICU 총장(현 스타트업 포럼 이사장) 등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현 국가지식재산위원장), 백우현 LG전자 사장, 이용경 KT사장(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김신배 SKT 사장(SK그룹 부회장), IT제조업체, 중소기업벤처 인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보고회는 진대제 장관이 ‘U-코리아추진 전략총괄 보고를 한 후 이용경 KT사장이 ‘IT인프라 고도화전략임주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현 고려대 교수)신성장동력 기술개발전략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현 한국정보통신기능대학장)함께하는 디지털세상 구현을 각각 보고했다.

진대제 장관은 16개 화면으로 한 총괄보고를 통해 정통부는 지난해 3IT산업이 갖고 있는 독특한 수직적, 수평적 가치사슬을 발견했으며 이에 IT839라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고 주체별 세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IT839전략은 와이브로, DMB, 홈네트워트서비스 등 8가지 통신과 방송서비스를 참여정부 내에 도입해 그동안 성장이 둔화된 통신과 방송서비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보고했다.

진 장관은 “IT839전략은 가치사슬 매커니즘을 이용해 국민소득 2만달러를 조기에 달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IT839전략을 통해 유비쿼터스 지능기반사회. u-코리아 진입을 참여정부내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통부가 마련한 분야별 세부추진계획서는 530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었다.

노 대통령에게 이날 보고회 참석은 의미가 특별했다. 노 대통령은 그해 312일 탄핵소추를 받아 헌정사상 처음 직무가 정지됐다. 그해 514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소추안이 기각돼 대통직무에 복귀했다. 노 대통령이 복귀 후 첫 외부 참석행사가 ‘u-코리아전략보고회였다.

진대제 장관의 증언.

노 대통령은 IT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셨습니다. 탄핵 후 518일 첫 국무회의가 열린 날 IT839전략 책자를 대통령 책상위에 올려 놓았는데 회의내 계속 책자만 보셨습니다. 표지를 보시고는 이거 크레물린 코드인줄 알았더니 이게 IT839라고 하셨습니다. ”

노 대통령은 이날 보고회 중 남긴 메모 내용이 관료사회(官僚社會)에 화제가 됐다.

노 대통령은 메모지에 장관님, 장관님, 우리 장관님, 잘한다 하더니 정말 잘한다라고 적어 놓았다. 이 메모는 노 대통령이 진 장관을 얼마나 신뢰하는 지를 엿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노 대통령은 보고회가 끝난 뒤 진 장관의 안내로 정통부 청사 1층에 마련된 u-드림관을 둘러보았다. 그해 318일 개관한 U-드림관은 300평 규모에 빌리지관 기술전시관 엔터테인텀트관을 설치했다. 이 드림관은 정부와 KT, 삼성전자, LG전자,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6개사가 40억원을 들여 공동으로 마련했다. u-드림관은 IT발전의 현재와 미래상을 보여주는 IT코리아의 상징이었다. 외국 정상 및 장관들과 IT분야의 세계적인 기업 최고경영자들도 이곳을 다녀갔다.

진대제 장관의 말.

한국이 세계적인 it강국이라고 하지만 보여 줄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드림관을 만들었는데 하루에 500여명씩 다녀갔습니다. 처음 시큰둥하던 국회의원들과 국회의장도 다녀갔습니다. ”

그러나 U드림관은 정통부가 폐지된 이후 2008726일 문을 닫고 서울 상암동 DMC내 디지털파빌리온으로 통합됐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