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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396>진대제 장관과 최전방 장병들의 특별한 만남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6. 9. 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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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423.

정통부는 한. 미간 통상 마찰 1순위였던 위피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한국 의도대로 타결 지었다.

 

정통부는 이날 미국에서 21일부터 22일까지 협상을 해 국내에서 출시되는 신규 단말기 무선인터넷 표준은 반드시 `위피'를 지원해야 한다는 데 한국과 미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당시 협상대표로 참석했던 서광현 정통부 기술정책과장(지경부 기술표준원장 역임. KTNET 사장)의 말.

위피 의무화를 반대했던 미국 측이 의무화에 동의했습니다. 기술전문가이자 시장을 잘 아는 진대제 장관이 협상안을 내고 단지 저는 심부름만 했을 뿐입니다”.

 

이를 계기로 정부는 20054월부터 출시되는 휴대전화 단말기에 위피탑재를 의무화했다. 이후 위피는 개화기를 맞이했다. 20063월 위피 탑재 휴대폰은 1000만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정통부가 폐지된 이후 20094월 방송통신위원회는 위피탑재 의무화를 페지했다. 한국이 이룩한 기술쾌거가 만개(滿開)하지 못하고 시들게 된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정통부는 역대 국방부 장관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던 군()초고속인터넷 구축사업도 지원했다.

 

20051월 어느 날.

스타장관으로 외부 초청강연이 유독 많았던 진대제 장관은 이날 국방부의 요청으로 각 군 장성들을 대상으로 세계에서 통하는 IT“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강연이 끝날 무렵, 이원승 당시 육군본부 정보화기획처장( 당시 준장, KAIST 초빙교수)이 질문자로 나섰다.

장관님 해외에 나가서 한국이 IT강국이라고 자랑하시면 실수하는 겁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초고속망 세계1위라고 하는데 부하 3000명인 연대장 실에 인터넷이 안 됩니다. 그런데 무슨 IT강국입니까

그런 애기는 들은 적이 없는데...”

그러시다면 장관님이 직접 전방 방문을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날 대화가 정통부가 군정보화인 유비쿼터스 시범부대 구축사업을 추진하게 된 시발점이었다. 이 준장은 군에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돼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

 

그는 1998년 미 육군교육사령부 교환교수로 2년간 근무하던 시절 미국 군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병이 장군들과 이메일을 통해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2000년 귀국 후 전방부대 연대장으로 부임한 그는 미군(美軍) 제도를 도입하고자 했다.

하지만 전방 연대장 실에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았다. 그는 이메일을 개설한 후 3000장의 명함을 만들어 전 부대원에게 나누어 줬다. 명함에는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일은 연대장에게 이메일을 보내라고 적었다. 이 일은 전군(全軍)에서 처음이었다. 그는 부대 밖 PC방에서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했다. 400여 통이 접수됐다. 그는 각종 애로사항은 즉시 처리했다.

 

2004년 준장으로 진급한 그는 육본 정보화기획처장으로 일했다. 그는 중대장급 이상 지휘관 실에 인터넷망 구축사업을 추진했으나 예산관계로 2012년이나 연결이 가능했다. 그는 국방부에서 추진하던 BTL사업에 초고속망사업을 포함시켜 시기를 앞당겼다.

 

진 장관 특강 이후 정통부와 국방부는 224일 국방연구부분에 상호 협력키로 하는 협정서를 체결했다. 진 장관의 이 장군과의 약속대로 그해 119일 최전방 부대를 방문했다. 이 장군은 진 장관의 바쁜 일정을 감안해 최전방 방문에 헬기를 제공했다. 정통부에서 강중협 국장(행안부 정보화전략실장, 씨그널정보통신 사장 역임 )과 손연기 한국정보문화진흥원장(현 한국기능정보대학장)이 동행했다.

 

진 장관은 장병들에게 DVD 등을 선물하고 최전방 정보화 실태를 디지털 카메라에 담았다.

 

이 장군을 증언.

진 장관이 부대시설을 돌아보면서 주머니에서 디카를 꺼내 현장을 찍더군요. 놀랐습니다.”

정통부와 국방부는 2006417일 국방정보화협력위원회를 구성했고 이어 국방정보화 협력계획을 확정했다. 정통부는 국방부의 유비쿼터스 시범부대 구축사업에 1057억을 지원했다.

 

진 장관 최전방 방문 후 뒷이야기 하나.

당시 진 장관이 방문했던 5사단 CP수색대대 장병 28명이 그해 126일 정통부를 방문했다(사진). 장병들은 진 장관에게 철책선으로 만든 기념패를 전달했다.

진 장관은 이들과 유비쿼터스 드림관을 같이 관람한 뒤 인근 음식점에서 삽겹살 파티를 열어 주었다. 장병들에게 그해 연말은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가슴만은 디지털열기로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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