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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 <398>APEC에서 'IT전시회'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6. 9. 1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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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APEC장상회의는 ‘IT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한 IT APEC이었다.

 IT로 뽐낸 한국의 디지털 빛이 세계를 향해 빛났다.

 

 

각국 정상들은 당초 IT전시관을 20분간 관람할 예정이었지만 40분을 넘겼다. 이로 인해 만찬시간이 늦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첨단IT기술이 각국 정상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과거 회의와는 확연히 달랐다.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2005년 11월 18일 오후 조지 워커 부시 미국 대통령 내외를 IT전시관으로 안내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제공>

 

먼저 APEC정상회의 사상 처음으로 ‘IT전시회라는 특별한 행사를 동시에 개최했다. 보통 주최국은 자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했으나 한국은 IT강국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특히 한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와이브로와 위성DMB를 시범 서비스해 각국 정상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KTTU미디어, SK텔레콤은 해운대 벡스코와 동백섬의 누리마루 등에 기지국과 중계기를 설치했다. 이어 각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취재단 등에게 PDA전화와 태블릿 PC, 노트북 등을 제공해 와이브로와 위성DMB를 체험하도록 했다. 이들은 이동 중에도 인터넷 접속, 정보검색, 뉴스 시청, 영상회의를 할 수 있었다.

 

각국 정상들의 차량에는 와이브로와 위성DMB를 설치했다. 정상들이 묶는 호텔방에는 국산 DTV를 설치했다. 출입도 전자태크 시스템을 적용했다.

정상회의도 첨단전산회의 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없는 회의로 진행했다. 각종 뉴스도 실시간으로 정상들에게 제공했다.

 

각국 정상들 깜짝 놀라게 한 와이브로는 당시에는 한국 기술신화의 출발점이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주축으로 삼성전자, KT, SK텔레콤 등이 200210월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한 기술이다. 이어 20041213일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와이브로라는 명칭은 진제대 장관의 작품이다. 무선(wireless)와 광대역(broadband)라는 단어의 합성어인 와이브로(wibro)로 작명했다는 것이다.

 

정통부는 2005120일 와이브로 사업자로 KTSK텔레콤, 하나로텔레콤을 선정했다.

정통부는 APEC정상회의 개막전날인 1114일 저녁 6시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KT‘APEC와이브로 시연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에는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남중수 KT사장(현 대림대 총장), 변재일 의원(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김희정 의원(현 여성가족부 장관) 등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위원, 경실련, 모바일사용자연합대표 등 시민단체와 일본 NTT도코모의 마사유키 히라타 대표이사 겸 부사장 등 국내외 IT 분야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진대제 장관의 증언

당시 와이브로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대단했습니다. 200510월 한국에 온 모레노 미주개발은행 총재는 와이브로 시연을 보고는 ‘IT의 혁명이라고 극찬하면서 중남미에 자신들이 돈을 다 대 와이브로를 깔겠다. 한국이 적극 도와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사업은 나중에 흐지부지되고 말았지만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이듬해인 2006630일부터 KTSK텔레콤이 그동안의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30일부터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에 돌입했다.

20071018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스위스 제네바 국제회의센터에서 열린 전파총회 본회의에서 와이브로를 3G 이동통신 기술중 6번째 국제표준으로 승인했다.

 

우리가 개발한 토중 와이브로가 국제표준에 등록한 일은 이동통신 표준화 역사에서 이정표를 마련한 쾌거였다.

APEC정상회의 준비는 처음에 외교통상부 장관이 단장인 준비기획단에서 총괄했다.

 

기획단은 11개 부처 22명으로 구성해 2003919일 출범했다. 그러나 IT전시관 설치와 운영, IT조형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자 정부는 2005727IT전시회 업무를 정통부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IT전시회운영위원회(위원장 양승택 전 정통부장관)4차에 걸쳐 회의를 열어 IT전시관 세부운영계획을 확정했다.

 

정통부는 APEC정상회의 준비반을 구성하고 반장에 노영규 국장(방통위 기획조정실장 역임, 현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부회장)을 임명했다. 그는 전시회운영위 간사도 겸직했다.

 

노 반장의 증언.

그해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로 파견나갔는데 7월경 석호익 정통부 정보화기획실장(KISDI원장 역임, 현 통일IT포럼회장)정상회의 정통부 준비반장을 맡아 행사준비를 하라고 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원도 예산도, 사무실도 없었습니다. 나중에 송경희 팀장(현 미래부 인터넷정책과장)과 사무관 2, 주무관, 산하기관파견자 등 8명으로 반을 구성했습니다. 매주 회의를 열어 전시회 세부 운영계획과 전시관 구성 콘세트를 마련해 개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밤샘 작업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기업관의 경우 삼성전자관은 와이브로 시스템 단말기와 102인치 PDP 등 세계 최대 사이즈 디시플레이 제품을 전시했다. LG전자관은 디지털가전과 모바일폰, 홈네트 등을 , KT관은 와이브로 단말기와 체힘시스템, u-, u-시티 등을 선보였다. SK텔레콤관은 위성DMB와 텔레매틱스, 디지털홈, 모바일게임 등을 전시했다.

 

IT전시관을 만드는데 정부 예산 41억 원과 기업체 43억 원 등 84억 원이 들어갔다.

정부는 APEC정상화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에게 DMB와 디지털카메라를 선물했다.

 

IT전시회는 원더풀 IT코리아를 연발시켰다. 이로 인해 APEC정상회의를 IT APEC정상회의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한국이 디지털홀씨를 세계로 날려 보낸 가슴 벅찬 IT전시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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