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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덕의 정보통신부<400>진대제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6. 12. 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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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14.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동남아 순방에 나선 노 대통령을 수행해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했다.

공식 일정을 끝낸뒤 쉬고 있는데 노 대통령이 급히 불렀다. 영부인과 부속실장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 자리에서 노 대통령이 지방선거 출마이야기를 했다.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 하세요

정치는 생각해 본도 없습니다. 절대 안 나갑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낙선 사례를 언급하며 출마를 권유했다. 2시간 반 가량의 면담에서 진 장관은 노 대통령의 권유를 거부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정통부 장관 경질을 사전에 통보했다.

진 장관의 증언.

노 대통령이 장관을 3년 정도 했으니 이제 그만하라고 하시더군요.”

 

2006년 들어 연초부터 진장관 출마설이 마치 봄꽃 날리듯 난무했다. 5.31지자체선거 출마가 확정됐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다.

 

진 장관 거취와 관련해 정통부는 2월에 두 번 이나 해명자료를 냈다.

정통부는 214진 장관은 지자체 선거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지금처럼 정통부 장관으로서 우리나라 먹을거리 산업 창출을 위해 게속 매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며칠 후 다른 언론이 여론 핵심 인사들이 회동을 갖고 진대제 장관을 경기지사에 출마시키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정통부는 222일 거듭 진 장관은 지자체 선거에 출마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계속 IT산업 발전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해 2월 하순 어느날.

노 대통령이 진 장관을 청와대로 불렀다. 그 자리에서 거듭 지방선거 출마를 권유했다. 진 장관이 계속 거부하자 나중에는 그동안의 인연을 생각해 출마해 달라고 부탁했다.

 

진 장관의 기억.

더 이상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출마하는 걸로 방향이 잡혔어요. 청와대서 나와 이해찬 총리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나가면 서울시장으로 나가야지 경기지사가 뭡니까.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강금실 전 장관과 경선을 해 이긴 사람이 서울시장, 진 사람이 경기도 지사로 나가는 것으로 합시다고 제안했습니다. 이 총리도 좋다고 했습니다. 청와대도 좋다고 했는데 당에서 거부해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진 장관은 228일 기자들에게 “5.31지자체 선거에 출마해 줄것을 정식 제안 받았다며 출마와 관련해 가족의 받대가 심했고 특히 아내는 출마하면 도망가겠다고 했다는 애기도 소개했다.

 

진 전 장관은 326일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진 장관은 경기 수원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가진 입당식에서 로봇을 통해 정동영 열린우리당의장(통일부 장관 역임.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해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정 의장은 역시 진 전 장관이라며 로봇에게 입당원사를 받아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진 전 장관은 선거운동을 하면서 세 가지 원칙을 엄수했다. 그 원칙은 대통령을 비방하지 않는다. 둘째 중도사퇴는 없다. 법을 지킨다 등이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투표결과는 그의 패배였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경기도지사 역임, 현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61.8%,진 전 장관은 30.3%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열린우리당 후보중에서 유일하게 30%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그는 정치와 담을 쌓았다.

 

2007년 대선 뒷이야기 하나.

정치와 단절한 그를 여권이 대선 후보로 추대하려는 노력을 했다. 17 대선 후보경선을 앞두고 진 전 장관은 그럴 소문을 피해 그해 5월 경 제주도로 내려가 골프를 치며 지냈다.

 

그런 그에게 이해찬 총리가 극비에 측근을 보내 대선 후보 출마의사를 타진했다. 청와대와 교감을 한터였다. 그는 펄쩍 뛰며 단번에 거절했다. 이런 보고를 받은 노 대통령이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뒀다가 대선에 내보낼 걸, 괜히 경기지사에 내보냈네라고 했다.

 

타의로 정치판 외도(外道)를 한 그는 2006IT벤처 투자전문회사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를 설립해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인생 4막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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