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봄이 왔다...매화 가지치기

전원일기

by 문성 2019. 3. 10. 12:40

본문

 

봄맞이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몸으로 봄을 맞아야 한다. 매화나무에 거름을 주고 나니 또 다른 일이 나를 기다렸다. 매화나무 가지치기다.

지난해 지인에게 가지치기 방법을 배웠지만 아리송했다. 다시 물어 볼수도 없고 독학을 했다. 인터넷으로 매화나무 가지치기 방법을 검색했다. 가지치기에 대한 많은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읽고 유트브도 시청했다.

일단 가지치기를 해보기로 했다. 기준을 정했다. 인터넷에서 말한 4가지 기준, 위로 향하는 가지 아래로 향한 가지 안으로 파고 드는 가지 겹치는 가지 등이 가지치기 대상이다. 나무 형태를 낮게 하라고 했다. 나무가 높게 자라면 매실을 수확할 때 힘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구입한 가지치기용 가위와 작은 톱을 들고 텃밭으로 올라갔다. 매화나무를 보니 이론과 실제는 달랐다. 뭘 잘라야 할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엄동설한을 이기고 자란 가지를 매정하게 싹뚝 잘라내려니 아까운 생각도 들었다.

지나가는 이웃이 내게 충고했다.

가지치기는 과감하게 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니게 어중간하게 가지치기 하면 열매가 안 열려요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 말에 용기를 내 매화 나무를 옆과 아래, 위에서 보면서 4가지 기준에 어긋나는 가지는 매몰차게 잘랐다. 10여그루 가지치기 하는데만 2시간여 걸렸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지치기를 끝내고 보니 매화나무 모습이 단정해졌다.  내가 매화나무 가지치를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가을이 와야 알 수 없다.

자른 매화 가지 중 꽃망울이 맺힌 가지는 간추려 집으로 가지고 왔다. 그룻에 물을 채워 가지를 세워 거실에 놓았다. 하루 지나자 하얀 매화가 고개를 내밀었다.

매화도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어야 자태를 뽐내는 구나.  화사하게 핀 하얀 매화를 거실에서 만나니 가슴이 설렌다. 이 또한 봄이 주는 즐거움이고 선물이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