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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아내와 감자 심기

전원일기

by 문성 2019. 4. 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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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희망을 심는 일이다. 희망을 심기에 봄 농심(農心)은 즐겁고 기대감에 차 있다.

며칠 전에 아내와 봄 감자를 심었다. 아내와 역할 분담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감자 재배다. 1년에 한 번 텃밭에 감자를 심다보니 농사일이 헷갈린다. 심는 깊이는, 간격은 얼마로 했나?. 이럴 때는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상책이다.

 

먼저 텃밭에 감자 심을 터를 삽으로 갈아 엎었다. 한나절 삽으로 땅을 뒤집고 폭 30cm의 이랑을 만들었다. 안하던 일을 했다고 온 몸이 쑤신다. 남들이 보면 웃을 일이다.

 

하루 쯤 쉬었다가 비닐로 이랑을 덮었다. 그래야 풀이 나오지 않는다.

이랑을 다 만들고 난 후 장현 시장에 갔다. 종묘상에서 씨감자를 재배법을 다시 배웠다. 씨감자 자르는 법과 심는 방법 등이다. 주인이 소상하게 알려줬다.

 

씨 감자는 1kg3,000원이었다. 혹시 모자랄지 몰라 2kg을 샀다. 구입한 씨감자는 씨눈 싹이 나오도록 햇살이 잘 비치는 곳에 놔 주었다. 3일쯤 지나자 새싹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청명한 날 아내와 씨눈을 칼로 잘랐다. 씨감자를 그릇에 담아 텃밭으로 올라갔다.

나무막대기를 잘라 구멍을 내는 도구를 만들었다. 한 해 농사를 짓고 보니 요령이 생겼다.

 

아내와 역할 분담을 했다. 먼저 내가 비닐을 덮은 이랑에 20cm 간격을 두고 씨감자를 심을 구멍을 냈다. 내가 이랑에 구멍을 내자 아내는 씨감자를 구멍에 하나 씩 넣었다. 싹이 위로 나오게 심었다. 내가 아내 뒤를 따라 가면 흙으로 씨감자를 덮었다.

 

생각보다 수월하게 봄 감자를 심었다. 허리를 펴는데 아내가 말했다.

감자를 심었으면 물을 줘야지

그렇네

 

물뿌리개로 감자를 심은 곳에 물을 뿌렸다. 감자를 심은 뒤 이틀 뒤에 이곳에 비가 내렸다. 지나가는 비였지만 자연이 주는 반가운 선물이었다.

 

올해는 감자를 얼마나 수확할 수 있을까. 벌써부터 대지가 주는 감자 선물이 기다려진다. 이곳은 어제 비가 내렸다. 올해 감사 농사는 조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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