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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들이<7> 서산 간월암...바다에 떠 있는 연꽃

사찰기행

by 문성 2019. 5.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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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들어오면 섬이고 물이 빠지면 육지다. 충남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사진)에 있는 간월암이 그런 곳이다.

많은 사찰이 산수가 수려한 산중에 터를 잡고 있지만 간월암은 바다에 떠 있는 한 송이 연꽃과 같다. 이런 연유로 한 때는 연화대(蓮花臺)라고 불렀다고 한다.

간월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고려 말에 무학 대사가 이곳에서 수행 중 달을 보고 홀연히 도를 깨우쳤다 해 암자 이름을 간월암(看月庵)로 바꾸고 섬 이름도 간월도라고 정했다고 한다.

만공 스님도 이곳에서 수행했고 중창불사도 했다. 이후 간월암은 벽초, 서해, 진암, 경봉, 춘성, 효봉, 금오, 성철 스님 등 한국 불교를 빛낸 도인들이 머물렀다. 간월암이 유명해진 것은 만공스님이 19428월부터 19458월까지 대한독립을 위해 천일기도를 했고 회향 3일 후 독립을 맞이 했기 때문이다.

간월암 가는 길은 한산했다.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나와 수덕사 앞을 지나 당진IC를 거쳐 간월암로 향했다.

오전 11시경 간월도 주차장에 도착했다. 언덕 위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곳인데 주차료는 무료다. 주차장은 전국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온 버스들로 붐볐다. 빈 곳에 차를 세워놓고 간월암으로 걸어갔다. 계단을 따라 바닷가로 내려가면 맞은 편에 마치 섬 안에 들어앉은 듯 간월암이 보인다.

간월암은 하루에 두 번씩 만조때는 섬이다. 묾이 나가는 간조때는 육지로 변한다. 이곳 목조보살좌상(사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84호다. 이런 연유로 이곳을 찾는 불자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이곳은 마침 간조 때여서 간월암은 육지 암자로 변해 있었다. 걸어서 간월암으로 갔다. 계단을 올라가면 간월암 입구인 해탈문이 나타난다.

간월암 마당에는 불자들의 소원을 적은 오색 연등(사진)이 걸려 해풍에 날리고 있다. 대웅전에서는 49제를 지내고 있었다. 망자의 극랑왕생을 비는 제였다. 문득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글귀가 생각났다. “ 제를 지나면 망자는 극락으로 가고 남은 자는 현실을 받아 들인다는 말이다.

간월암은 면적이 200여평 이다. 좁지만 대웅전과 지장전, 산신각, 용왕단 등이 있다. 불자들이 법당과 용왕단에 촛불을 켰고 기도를 했다. 아내와 법당을 참배하고 잠시 느티나무 아래 쉬었다가 곧장 간월도 주자장으로 나왔다.

점심 시간이어서 간월도 맛집을 찾아보니 영영굴밥집이 유명했다. 굴밥집은 언덕위에 위치해 창가에 자리를 잡고보니 사방이 내려다 보였다. 영양굴밥을 주문하자 특산품인 어리굴젓도 반찬으로 나왔다.

점심을 먹고 바로 옆 간월항에 내려가 해산물을 구입했다. 전국택배도 해 준다고 했다. 인심이 좋아 덤을 많이 주었다. 서산 유명 관광지를 알차게 돌아봤다.

언제나 그렇듯 여행은 즐겁다. 틀에 박힌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 자신을 관조해 보는 게 여행길이다. 세상 일은 마음먹기나름이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길을 떠나야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다. 다음 가족 여행은 어디로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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