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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참선 도량...인천 용화선원

사찰기행

by 문성 2019. 6.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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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아내와 인천 용화선원에 다녀왔다. 인천시 남구 주안동에 터를 잡고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용화선원까지는 1시간 30여분 걸린다. 내부 순환도로- 경인고속도로-주안 IC로 빠져야 한다. 통행료는 내지만 그래도 가장 빠른 길이다.

 

용화선은 도심속 활구참선 수행 도량이다. 용화선원 법당은 언제나 참선이나 기도하는 신도들로 붐빈다. 본래 자신을 찾고자 하는 이들이다. 어제 오후 3시경 아내와 용화선원에 들렸을 때도 대웅전(사진)에는 20여명의 신도들이 참선과 기도 중이었다. 나이 든 노보살과 처사들도 보였다. 절에서는 여성을 보살, 남자를 처사로 부른다.

 

기존 건물을 헐고 신축한 용화선원은 규모가 웅대하다. 하지만 내부 구조는 단조롭다. 대웅전과 선방, 공양간과 사무실 등이다.  

 

 

 

주차장은 사무실과 공양간으로 사용하는 3층 건물 1충이다. 대웅전으로 가려면 주차장에서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3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밖으로 나가면 대웅전과 참선공간인 선방이 나타난다. 비나 눈이 내려도 주차장에서 대웅전까지 비나 눈을 맞지 않고 갈 수 있는 구조다.

 

대웅전 앞에는 창건주 전강 대선사의 사리비(사진)가 서 있다. 용화선원은 조실인 전강대선사와 현재 선원장인 송담 스님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두 스님 모두 당대의 선지식이다.

 

 

조실인 전강선사는 23세에 견성해 혜봉, 혜월, 용성, 한암, 보월, 만공 등 당대의 6대 선지식과 법거량을 해 모두 모두 인가를 받았다고 한다. 25세에 만공선사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만공선사는 근대 불교 증흥조로 불리는 경허 대선사의 제자다. 전강 대선사는 불교계의 한 축인 덕숭문파다.

 

전강 대선사는 1961년에 용화사에 선원을 개설했다. 이 곳에서 많은 스님들을 지도했다. 스님은 1975113일 제자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세수 77, 법납 62세로 열반에 들었다. 당시 스님은 좌탈입망했다.

 

그 법맥을 전강 대선사의 제자이자 현재 원장인 송담스님이 잇고 있다. 송담 스님은 불교 조계종 종정인 진제스님과 함께 남진제 북송담으로 불린다. 송담 스님은 10년 묵언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 일명 묵언 선사로도 불린다고 한다.

 

송담 스님은 인천 용화선원에 이어 인제 용화선원과 경기도 광주 용화선원을 잇달아 창건했다. 송담 스님은 언제나 이뭣고라는 화두를 강조하며 간화선 수행의 대중화에 앞장 서고 있다. 송담 스님은 재단법인 법보선원의 이사장이다.

 

용화선원은 활구참선 도량답게 스님과 신도의 수행 공간이 따로 있다. 스님선방과 보살선방, 시민선방이다. 스님 선방의 규칙은 엄격하다. 우선 묵언을 해야 한다. 도심 수행도량이지만 외부와 서신 왕래나 전화 통화를 금한다, 도량안에 있는 사무실이나 후원 출입조차 금한다. 참선하는 공간에만 머물러야 한다. 이에 비해 시민선원은 자유롭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생회와 청년부, 사이버세상 불교포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사어버 법당이 있다.

 

송담 스님은 지난 2014912일 조계종 탈종을 선언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송담 스님은 탈종 이유를 조계종과 수행가풍이 다르다고 밝혔다.

 

송담 스님은 참선과 선수행의 기본, 참선 효과 등을 대중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법문에서 " ‘이 뭣고를 화두로 삼아 오직 방일하지 않고, 열중해서, 단호하게 수행하라.“고 당부한다.

 

그런 스님의 뜻에 따라 용화선원은 구글이나 다음, 네이버에서 유튜브를 통해 여러 참선 법문을 제공하고 있다.

 

 

한 시간여 대웅전에서 기도를 하고 나왔다. 대웅전 앞 계단에 원숭이 상(사진)이 있다. 표정이 재미있다. 무슨 연유일까. 

 

1층 사무실 옆에 팜프랫이 놓여 있기에 한 장 가지고 왔다.

팜프렛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공부를 하는데 가장 요긴한 것인 간절 절()자이니 절자가 가장 힘 있다. 간절한 자는 고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까 근심할 것이 없으며 생사를 깨뜨리지 못할까 근심한 것이 없느니라.”

 

선원을 나서는데 송담 스님의 법문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이 뭣고. 그대는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정말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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