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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량사 '삼각우총'과 '삼각우송'

사찰기행

by 문성 2021. 1.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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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느 사찰이건 가면 전각 밖 벽에 그린 벽화를 볼 수 있다. 스님이 소를 타고 있는 그림이다.

불교에서는 이 그림을 심우도 (尋牛圖), 십우도(十牛圖), 목우도(牧牛圖)라고 한다. 누구나 불성(佛性)이 있고 그 불성을 찾는 과정을 소를 길들이는 데 비유한 그림이다.

심우도(사진. 아래)는 방황하는 구도자들이 자신의 본성을 깨닫기까지 과정을 야생 소를 길들이는 데 비유해 10단계로 그린 것이다. 열 폭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해서 십우도라고 한다.

한국은 소를 그린 심우도지만 중국에는 소 대신 말을 묘사한 십마도(十馬圖)가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는 소 대신 코끼리를 묘사한 십상도(十象圖)가 있다.

소띠 해를 맞아 경북 봉화군 청량사에 가면 경내 유리보전 앞 삼각우총과 삼각우송(사진. 청량사)을 볼 수 있다. 소와 관련한 전설이 살아있는 곳이다.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 3(663)에 원효대사가 세운 절이다. 지방유형문화재 47호인 청량사 유리보전이 있다. 유리보전은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약사여래불을 모신 전각이다

이 청량사는 풍수지리학상 길지 중의 길지로 꼽한다. 이 청량사에는 진귀한 보물 2개가 남아있다. 공민왕의 친필로 쓴 현판 유리보전(琉璃寶殿)과 지불(紙佛)이다. . 지불은 종이로 만든 부처님이다. 지금은 금칠을 했다.

원효 대사가 청량사 창건을 위해 진력을 쏟고 있을 때 일이다. 어느 날 사하촌(寺下村)에 내려갔다. 논길을 가다가 소와 논갈이를 농부를 만났다. 소를 보니 뿔이 셋이나 달렸다.

그런데 소가 주인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원효대사가 이를 보고 농부에게 그 소를 절에 시주해 달라고 권했다. 농부는 뿔 셋 달린 소를 시주했다.

원효대사가 소를 데리고 절에 오자 사납던 소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말을 잘 들었다. 이후 소는 청량사를 신축하는 데 필요한 목재와 돌 등을 밤낮없이 실어 날랐다.

청량사 준공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소가 죽었다. 원효 대사는 이 소를 지금 삼각우총 자리에 묻었다. 얼마지나자 신기하게도 무덤에서 가지가 셋인 소나무가 자랐다. 후세 사람들이 이 소나무를 '삼각우송'이라고 불렀다.

이 소와 관련해 청량사 아랫마을 '남민'(南敏)이라는 사람이 소를 절에 시주했다는 이야기와 회령부사로 유씨(柳氏) 성을 가진 이가 절에 시주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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