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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따라 변한 대통령 가족의 호칭

전직 대통령 이야기

by 문성 2009. 8. 19.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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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9일 오후.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이 기자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정부에서는 대통령을 호칭할때 '님'자를 붙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대통령을 부를 때 보통 '대통령님'이라고 했는데 앞으로는 '님'자를 빼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있는 현장에서 대통령을 부를 때는 '님'자를 붙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직장 상사한테도 '님'자를 붙이는 판인데 하물며 대통령 앞에서 '님'자를 안 붙일 배짱이 있겠는가.  다만 방송 등에 나와 '대통령님'하는 것보다는 '대통령께서'라고 말하는 것이 휠씬 친근하다.

사실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호칭은 쉽지 않은 문제다. ‘아’ 다르고 ‘어’다른 게 말이다.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시절까지 대통령을 '각하(閣下)'라고 호칭했다. 
각하의 의미는 ‘특정한 고급관료에 대한 경칭’이라고 국어 대사전에 나와 있다. 예를 들면 대통령 각하 등이다. 예전에는 사단장이나 군 사령관 등 장군들도 각하로 불렸다. 하지만 대통령을 각하라고 호칭하면서 이 말은 권위의 상징이 됐다. 지난 시절 한때는 뉴스에도 앵커가 ‘000대통령각하’라고 했다.


 이같은 각하란 말을 사용하지 않게 된 것은 ‘보통 사람들의 시대’를 표방한 노태우 전대통령 집권 이후라고 한다. 노 전대통령은 각하란 말과 대통령 부인을 호칭하는 '영부인(令夫人)'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청와대 주인도 몇 번 바뀌었다. 각하라는 말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노태우 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여사가 남편에 대한 호칭을 ‘각하(閣下)’라고 불렀다고 해 화제가 된적이 있다.

  아무튼  노 전대통령 이후부터 ‘대통령님’이나 ‘대통령께서’ 라고 했다. ‘영부인’이란 호칭도 ‘여사’로 바뀌었다.  영부인(令夫人)이란 남의 아내를 높여 이르는 말이다. 영( 令)'은 예의를 갖춰 남의 가족을 부를 때 붙이는 접두사로 옛날에는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를 때, '부인' 외에 '영부인, '영실(令室)', '내상(內相)', '합부인(閤夫人)' 등의 말을 썼다. 조선조에서는 내명부의 관직명으로 당산관의 부인을 지칭했다. 따라서 남의 아내를 높여 '000의 영부인'이라고 부른다고 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대통령 자녀들은 아들의 경우 영식(令息), 딸은 영애(令愛) 등으로 불렀다. 지금은 대통령의 장남 아니면 차남, 장녀, 차녀, 외동 딸 등으로 부른다.


 이 세상에 영원히 고정불변은 없다고 했다. 대통령 일가에 대한 호칭도 세월 따라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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