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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아들이 사는 법

전직 대통령 이야기

by 문성 2009. 8. 2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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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

그는 혼신을 다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임종 직전에 큰 아들 홍일 씨가 힘겹게 부른 말이다. 그것을 절규였다. 홍일씨는 파킨슨씨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로 지금까지 말한마디를 못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런 아들이 길없는 길을 홀로 떠나는 아버지를 향해 힘겹게 ‘아버지’라고 불렀다. 이승에서 아들이 부른 생(生)의 마지막 외침이었다. 

  그 말을 한 아들은 병마에 시달려  몰라볼 정도로 모습이 초췌했다. 통통하던 볼이 움푹하게 패였다. 아버지는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아들을 두고 아버지는 잠자 듯 한 많았던 속세와 작별했다. 남은 것은 슬픔과 고인에 대한 애절한 추억뿐이었다.   


홍일 씨는 지난 1980년 5.17 내란 음모사건으로 중앙정보부 조사기관에 끌려가 극심한 고문 끝에 신경계통을 다쳐 파킨스씨병이 발발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버지로 인해 두 차례한 모진 고문을 받았다. 이후 평생 불편한 생활을 했다. 아버지가 대통령이 된 뒤에도 홍일 씨는 자유롭게 살지 못했다. 대통령의 장남이란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홍일 씨가 만약 장삼이사의 아들로 태어났다라면 그의 삶은 지금과 크게 달랐을지 모른다. 그의 경우 아버지의 삶이 자신의 삶까지 지배한 것이다.


대통령의 아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다. 아무나 대통령 아들이 되는 게 아니다. 부모 복을 타고 나야 한다. 그래서 동경의 대상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길이 영광의 길인가. 천만의 말씀이다.   엄격이란 경계선을 벗어나는 그 순간 그가 걷는 길은 지뢰밭이요 가시밭길이다. 직진하면 국정에 혼란을 주고 가족사에도 지울 수 없는 오점을 남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의 아들과 딸들은 어떻게 생활했고 그들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역대 대통령 아들과 딸들의 엇갈린 명암을 알아보자.


박정희 전대통령의 자녀는 1남 2녀다. 박근혜 전 한라당 대표와 근령씨, 지만 씨 등이다. 박 전대표는 부모의 후광에다 자신의 역량을 바탕으로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다.  자녀둥  선친의 사후에 마약 복용협의 등으로 지만 씨가 세차례나 구속되기도 했다. 그는 지금 결혼을 했고 사업을 하면서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다.


전두환 전대통령은 3남 1녀를 두었는데 차남 재용 씨가 2004년 세금포탈협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큰 아들 재국 씨는 출판사업을 크게 하고 있다.


노태우 전대통령은 1남1녀를 두었다. 큰 딸인 소영 씨는 최태원 SK그룹회장의 부인이다.  그는 디지털 미술관 ‘아트센터 나비’의 관장이다. 해외에서 외화를 불법 밀반출하다 구설에 올랐다. 아들인 재헌 씨는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정치에도 뜻이 있어 1991년 국회의장 비서관을 지냈다. 국회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지구당위원장을 맡기도 했으나 정치에 입문하지 못했다.


김영삼 전대통령은 아들인 현철 씨로 인해 국민에게 사과담화문을 발표했다. 아들 때문에 개혁작업에 차질을 빚었고 청렴한 이미지가 우습게 되어 버렸다. 결국 재임중에 아들을 구속했다.  현철씨는 ‘소통령’으로 불리며 장.차관 인사에 개입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다. 그는 2004년에는 한솔그룹 그는 2004년에도 한솔그룹 조동만 전 부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그는 현재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치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대중 전대통령도 세 아들로 인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장남 홍일 씨는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입문해  3선 의원에 당선됐지만 나라종금로비 사건에 연루, 집행유예 3년의 형이 확정돼 2006년 9월 의원직을 잃었다. 둘째인 홍업씨와 막내 홍걸 씨도 부친의 재임중  알선수재 배임 등의 협의로 구속됐다. 홍업 씨는 2007년 전남 무안ㆍ신안 재보선에서 당선해 국회에 진출했으나 18대 때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고 무소속으로 출마, 고배를 마셨다
.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자신했건만 세 아들이 모두 비리에 연루되고 말았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아들 건호 씨는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LG전자에 계속 근무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구설에 대비해 미국 유학길에 올라 비리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비교적 평범하게 생활했고 노 전대통령 서거후 김해에서 어머니와 살고 있다.
그는 대통령 아들중 가장 평범하게 았다.


대통령의 아들들은 자신에게 엄격하지 않으면 모두 사법처리의 대상이 됐다. 어쩌면 대통령 아들들은 수도자처럼 고독속에 자신을 날마다 되돌아보며 살아야  하는 운영인지 모른다. 

김대중 대통령이 옥중 서신을 통해 장남인 홍일 씨에게  “자신에게 엄격하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은 대통령 아들들이 두고 두고 명심해야 할 행동의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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