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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귀향 2주기

전직 대통령 이야기

by 문성 2010. 2. 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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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2월  25일. 
국민은 귀향하는 전직 대통령에 박수를 보냈다.
 

노 전대통령은 퇴임하자 곧장 기차편으로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로 떠났다.  그리고 그를 낳아준 고향 마을에 안착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초의 귀향 대통령이었다.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는 귀향환영행사추진위원회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고향 주민, 관광객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1만2천여명으로 부터  열렬한 환영(사진)을 받았다. 귀촌한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삶을 축복했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 5년간 대통령직을 좀 잘했으면 어떻고 못했으면 어떠냐. 그냥 열심히 했으니 이쁘게 봐 달라. 정말 마음놓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야~ 기분좋다"는 인사말을 했다. 참석자들의 환호와 박수 갈채가 터졌다. 노 전대통령에게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을 것이다. 


고향의  넉넉한 품에 안긴 노 전 대통령은 사람속에 묻혔다. 마을 앞 습지인 화포천 환경정화 활동을 벌이고, 마을 주민들과 작목반을 구성해 '봉하오리쌀'을 재배했다. 밀짚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면서 전원 생활을 즐겼다.


고향 친구들이 짓는 논에 들려 이야기를 나누고  손녀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달리기도 했다. 자신을 보러온 관광객들이 늘면서 봉하마을은 관광지가 되기도 했다. 그의 얼굴은 햇볓에 그을려 구리빛으로 변했다. 봉하를 찾은 사람들과 어울려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었다.


하지만, 그런 귀향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봉하대군으로 불리던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 비리에 연루돼 구속되고 박연차 비리와 관련, 역대 대통령 중 세 번 째로 4월 30일 검찰에 출두해 10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5월 23일 새벽 가족들에게 짧은 유서를 남기고 뒷산 부엉이 바위에서 육신을 허공으로 던졌다. 자살한 최초의 전직 대통령이 됐다.
 그는 새로운 전직 대통령 상을 정립하기도 전에 비운의 전직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그는 자살직전 사저 컴퓨터 앞에않아 세상을 향한 마지막 글을 남겼다. 내용을 짧고 담단했다. 모두 14줄. 심중에 남긴 유언이었다. 


" 너무 힘들었다. 삶과 죽음은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화장해라"


그의 유언대로 그는 태어나고 자란 고향 봉하 마을에서 자연의 한 조각으로 돌아갔다. 그는 고통없는 세상에서 긴 잠에 들었다.
 
그는 진정으로 말했다. "누구도 원망하지 말라"  하지만 이 세상은 원망과 증오, 음모와 배신으로 넘실댄다. 그 결과는 상대의 대한 원망이다.  오욕칠정에 묻혀 사는 이세상에서  원망없는 삶이 가능할까?.   

자연으로 돌아간 그가 속세를 향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살아 있다면 무슨 말을 했을 터인데.  이제 그를 만나는 곳은 각자의 마음이나 아니면 꿈속 뿐이다.

창밖에는 봄을 재촉하는 장대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다. 2년전 귀향의 기쁨이 지금은 슬픔의 눈물로 변했는가?.  무심한 세월이다. 세월은 말이없고 그저 지켜만 볼 뿐이다.     

 한편 봉하마을에서 28일 장승세우기와 '친환경쌀 방앗간 마당', '달집태우기', '대동놀이용 횃불' 등의 행사를 준비중이다.

노사모도 28일 오후 3시 30분, '노공마루(노 전 대통령의 아이디에서 따옴) 열린음악회'를 마을 입구에 있는 자원봉사센터 앞에서 방문객과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한다. 

비 내리는 봉하마을. 사람은 가고 추억만 살아 있는 봉하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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