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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에 대한 추억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09. 8. 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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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우석 박사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기대는 마치 건물이 주저앉듯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한 때 한국 과기계의 스타였던 황우석 박사. 그는 세계 최초로 배아줄기세포를 추출하고 복제 개 ‘스너피’를 만들었다고 했다. 국민은 두 손 들어 환호했다. 일부는 한국인으로서 노벨상 후보감이라고 기대감을 가졌다. 난치병에 걸린 이와 그의 가족들에게 황 박사의 연구는 희망의 등대였다. 옛말에 '삼년 간병이면 효자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는 잘 생긴 외모에다 상대의 가슴을 울릴 정도로 화술도 뛰어났다. “과학에는 국경이 없다. 하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기업들은 앞다투어 그를 찾았고 그에 대한 연구비를 아끼지 않았다. 서로 지원하려고 경쟁을 하다시피 했다. 정부도 그의 지원에는 인색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지원이 약해진 다른 분야에서 불평이 나올 정도였다.

 

더욱이 1년 내 연구실에서 일한 것을 비유해 ‘월화수목금금금’이라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이런 말은 어록으로 회자됐다. 일주일내 주말도 없이 일했다는 표현이다.



그는 한국 제1호 최고과학자로 선정됐고 연구시설도 ‘초특급보안경비;대상으로 분류됐다.

과기계 탄탄대로를 질주하던 그는 2005년 12월 MBC PD수첩에서 논문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의혹에 휩싸였고 결국 진실을 피해 갈 수 없었다.



이후 서울대 조사위의 조사결과를 보면 ‘스너피’를 제외하고는 모두 가짜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정보과학기술보좌관이 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국민의 영웅이던 황 박사는 2006년 5월 기소돼 3 년째 법정에서 40차례 이상의 진실 논쟁을 벌이고 있다. 스타 과학자의 몰락은 한순간이었다. 그가 스타로 올라서기까지는 길고 험난한 세월이 필요했지만 추락하는데 걸린 시간은 짧았다. 그리고 진실을 가리기 위한 긴 법정다툼이 이어졌다.



검찰이 지난 24일 황우석 박사에 대해 줄기세포 논문을 조작해 연구비를 타낸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점 특별수사팀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재판장 배기열)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사건은 한 연구자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와 연구성과에 대한 과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국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줬다”며 이 같이 구형했다.



 황 박사의 혐의는 지난 2004∼2005년 <사이언스>지에 조작된 줄기세포 논문을 발표한 이후 환자맞춤형 줄기세포 실용화 가능성을 과장해 농협과 SK로부터 20억원의 연구비를 받아낸 업무상 횡령 혐의와, 난자를 불법매매한 생명윤리법 위반 등이다



검찰은 논란이 되었던 배아 줄기세포 논문의 진위 여부는 학계 논쟁을 통해 가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기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법원은 오는 10월 중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유무죄 여부와 형량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법원이 이 사건의 진실은 가릴 것이다. 이 사건과 과련해서는 음모론도 나돌고 있다. 하지만 누가 진실인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과학은 1%의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다. 수 많은 실패를 딛고 성공의 열매를  거둔다.  한 사람의 최고 과학자를 만들기는 정말 어렵다. 

 황 박사는 '줄기세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진실은 가리되 그에게 그 분야 연구를 계속 하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

난치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일이 아닌가.  다만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거짓앞에는 절대 서지 않아야 한다. 그게 삶의 큰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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