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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감자 심기... 농심을 배운다

전원일기

by 문성 2020. 4. 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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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아내와 텃밭에 감자를 심었다. 올해로 3년차 감사농사다.

 

1년에 한번 감자를 심다보니 농사법이 다소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기억을 되살려 감사를 심었다. 역시 농사는 경험이고 정성이다.

 

 

우선 텃밭 감자 심을 터를 삽으로 갈아 엎었다. 경운기가 올 수 없어 삽으로 땅을 뒤집었다. 30cm의 두둑을 만들었다.

 

두둑 위에 비닐을 씌웠다. 풀이 자라는 걸 막기 위해서다. 문제는 해마다 비닐을 수거하는 일이 보통 번거럽지 않다.

 

그래도 땅이 건강해야 건강한 농산물을 수확할 수 있다. 건강한 농산물을 먹어야 인간도 건강해 진다. 수거한 비닐을 폐비닐수거 봉투에 넣어 처리했다.

 

두둑에 비닐을 씌운 후 인근 장현 시장 종묘상에서 감자를 구입했다. 구입한 씨감자는 이틀간 거실에 놔 두었다. 씨눈을 틔우기 위해서다. 새싹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하자 아내와 씨눈을 칼로 잘랐다. 아내는 감자가 감염이 될 수 있다면 칼을 불에 소독했다.

 

자른 씨감자를 그릇에 담아 아내와 텃밭으로 올라갔다.

나무막대기로 이랑에 30cm 간격으로 구멍을 냈다. 아내가 그곳에 씨감자를 두 개씩 넣고 흙을 덮었다.

 

 

올해는 출발부터 조짐이 좋다. 감자를 심은 날 밤에 봄 비가 내렸다.

 

대지는 어머니처럼 늘 가슴에 세상을 품는다. 인간이 심는 걸 선택하지 않고 배척하지도 않는다.

 

우리 인생 살이도 그렇게 해야 한다. 분별심을 가지면 미운 사람이 생긴다.

모든 걸 감싸는 넉넉한 마음. 그 마음이 곧 농심(農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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