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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하며 ‘경영예술’ 주창한 김효근 이화여대 교수

이현덕 칼럼

by 문성 2021. 1. 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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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오전 TV채녈을 돌리다 낯익은 얼굴을 만났다.

, 김 교수가 왜 저기에 나와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김효근 교수(사진.jtbc)가 출연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31일 오후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송년 방송에 출연해 '위로와 희망, K-가곡의 힘'에 대해 패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JTBC가 새해 연휴 마지막날인 3일 이 방송을 스페셜로 재방한 것이다.

김 교수(사진)는 작곡가이자 작사가다.  그는 40년 넘게 음악 활동을 했고 가곡을 작사·작곡해 발표한 곡만 20곡이 넘는다고 한다앨범도 냈다. 가곡 도 작사 작곡했다지난 81년 제1MBC가곡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교수는 중학교 합창단 공연에서 이수인의 '고향의 노래'를 반주하며 가곡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경영학을 전공하면서도 작곡을 한 특별한 계기도 밝혔다.

그는 또 방송에서 “‘첫사랑은 지금의 아내에게 프러포즈를 하기 위해 만든 곡이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음악을 하면서 경영에 예술을 접목시키는 경영예술 연구를 시작했다. 국내 처음 국내 '경영예술론'을 주창해 주목을 받았다.

3년 전 그를 만났을 당시 김 교수는 과학과 논리 방식의 경영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면서 그 대안이 노동이 아닌 예술 활동을 하듯 경영에 예술을 접목시킨 경영예술이라고 주장했다.  "경영예술의 최종 목표는 창조경영"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김 교수는 김대중 정부 시절 국민보고대회에서 처음 신지식인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그후 김 대통령이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신지식인 운동을 하라고 지시, 전국에서 이 운동이 벌어졌다.

반가운 마음에 이메일을 보냈더니 즉시 답이 왔다. 그는 자신이 주창했던 경영예술론을 요즘은 미학경영이라는 키워드로 연구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밀했다.

새해를 맞이해 그가 주창한 경영예술의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새해 CEO들이 귀담아 들을 내용이 아닐까 싶어서다.

현대 경영학의 효시는 테일러의 과학경영론이다. 모든 걸 측정해서 숫자로 정해 관리하는 것이다. 기업은 모든 걸 이런 식으로 경영한다. 어떤 일이 발생하면 분석하고 논리화해서 해답을 찾는다. 사람과 재료 등은 관리 대상이다.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직원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숫자로 측정해 관리하고 성과를 평가한다. 이 같은 계산과 전략 방식의 경영은 한계에 왔다. 더 이상 창의와 혁신은 불가능하다.

예술에는 모방이나 짝퉁이 없다. 예술은 창의성과 독창성이 생명이다. 자기만의 특성과 주체성이 있어야 한다. 예술가는 이것을 중하게 여긴다. 기업도 그래야 재도약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 기업은 패스트 팔로어 전략으로 성장했다. 남을 따라가면 이 세상에 없는 제품을 만들거나 기술을 개발할 수 없다. 애플은 남들이 못 만드는 신제품 또는 세상에 없는 것을 선보인다. 만약 직원이 제품을 예술작품처럼 만들고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한다면 소비자는 감동을 받을 것이다. 기업 경영을 예술로 승화시키면 그게 바로 경영예술이고 창조경영이 아니겠는가.

창의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려면 정체성과 감수성이 있어야 한다. 감수성을 높이려면 먼저 시각(視覺)을 달리해야 한다.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다음은 상대 입장에서 빙의(憑依)가 돼야 한다. 왜 상대가 그런 말을 하는지, 느낌을 갖는지를 상대 입장에서 파악하는 일이다. 이와 더불어 본질을 이해하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게 없으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없다.

경영예술의 최종 목표는 창조경영이다. 경영예술론은 미래 경영의 모델이다. 앞으로 기업은 윤리경영, 과학경영, 예술경영을 해야 한다.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는 한국 최초의 경영예술가라고 할 수 있다.

CEO는 직원이 예술가처럼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예술가처럼 자기 이름을 걸고 일을 할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 장인은 역사에 남을 작품을 만드는 게 평생 과업이다. 예술가는 장인정신과 선비정신에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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