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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 그 시작과 끝 <1>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0. 5. 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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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정부조직 개편


  'IT‘는 한국의 대표 브랜드였다.


한국이 'IT강국‘을 향해 본격 시동을 건 것은 김영삼 정부 시절이다.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한 것이 시발점이다. 그것은 IT강국 개막을 알리는 서곡이자 시대의 필연이었다.



정보통신부 출범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이는 과거 기술과 미래 기술이 융합이었다. 한국이 ‘IT강국’ ‘인터넷 강국’으로 급속히 부상한 것은 정보통신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정보통신 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김영삼 정부가 단행한 정부조직 개편 중 가장 성공한 게 정보통신부 출범을 꼽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한국의 독창적 정부 조직이다. 한국 정보통신부를 벤치마킹해 정보통신 전담부서를 둔 나라는 29개에 달한다. 정통부와 같은 독임제 조직형태를 채택한 나라는 38개국이라고 한다.


어느 국가건 역사의 굽이가 있듯이 94년 12월은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일대 전환기였다.

이 무렵 한국에 앨빈 토플러가 말한 ‘제3의 물결’과 ‘권력이동’ 등 새로운 물결이 해일처럼 밀려 오고 있었다.

 

역사의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보자.

94년 12월 3일. 토요일.


며칠 째 계속되는 추위탓에 오고가는 사람들은 목을 움츠리고 종종걸음을 치고 있었다.


하늘은 냉수처럼 맑았다. 사람들이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김처럼 사방으로 흩어졌다. 평온한 자연의 모습과는 달리 이날 청와대에서는 엄청난 정부조직개편안이 요동치고 있었다.

 

오전 9시반 경.


검은색 고급 승용차들이 미끄러지듯 청와대 본관 앞으로 들어왔다. 김종필(JP) 민자당 대표 최고 위원이 차에서 내렸다. 박관용 청와대비서실장이 그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JP가 박 실장의 손을 잡더니 속삭이듯 믈었다.

“대북(對北) 선언입니까?”


긴급 소집한 고위 당정회의 안건에 대한 물음이었다. JP는 북한과 관련한 중대 발표인 것으로 짐작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철통보안을 유지할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전에 알려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정부 조직개편안입니다”

“그래요?. 그걸 비밀로 해야 합니까?”

“그럴 사정이 있었습니다. ”



이영덕 국무총리 등 당과 정부의 고위층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들은 회의 의제조차 모른 채 곧장 본관 1층 회의실로 들어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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