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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 -그시작과 끝<3>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0. 5. 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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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최대 폭의 정부조직개편안을 성안한 황영하 전 총무처 장관의 계속되는 회고.

“개편안을 청와대에서 극비리에 넘겨받아 성안작업을 했는데 당시 총무처 조직국장과 과장, 실무자 등 최소 인력으로 작업팀을 만들었어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극비 작업을 했습니다.”


박관용 청와대 비서실장의 철통 보안 지시에 따라 이 작업에 관여한 실무자를 제외하고는 그 누구도 이 개편안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심지어 총무처 차관조차 개편안에 대해 공식 발표 전까지 내용을 몰랐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에 앞서 11월 17일 세계화 구상을 발표하면서 “창의를 가진 자가 성공하는 사회건설을 위해 정부부터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부터 먼저’라는 대통령의 솔선수범 인식을 보여 주는 대목이었다.



김 대통령은 기회 있을 적마다 “위로부터의 개혁”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이제 곧 위로부터의 개혁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었다. 김 대통령이 ‘세계화’와 ‘개혁’을 추진하려면 정부 조직개편은 필수 요소였던 것이다.



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는 잠시 서먹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참석자중 누군가가 “정부조직개편안을 이처럼 극비로 할 필요가 있느냐”며 불만스러운 듯한 발언을 했다. 김대통령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회의장에 싸늘한 냉기가 흘렀다. 박관용 실장이 나서서 ‘비공개로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해 분위기를 되둘려 놓았다.

 

김 대통령은 고위 당정 회의를 끝내며 거듭 당부했다.

“공직사회의 동요로 인해 공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해 주고 통폐합으로 자리가 없어지는 공무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해 주기 바랍니다. 최대한 빨리 국회에서 통과되도록 노력해 주십시오.”

 

청와대 회의가 끝나자 당정은 바쁘게 움직였다. 일분 일초도 머뭇거릴 여유가 없었다. 정부와 민자당은 이날 오후 2시 각각 국무회의와 당무회의를 각각 열어 개편안을 확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영덕 국무총리는 총리실로 돌아오자 긴급 국무위원 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비서실은 바쁘게 각 부처 장관실로 전화를 걸었다. 

“ 2시에 긴급 국무회의가 열립니다 . 장관께서는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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