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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부-그 시작과 끝<5>

[특별기획] 대통령과 정보통신부

by 문성 2010. 5. 2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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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12월 6일.

달랑 한 장 남은 달력 속으로 아쉽고 그리운 사연들이 하나 둘 몸을 숨기는 연말이었다.



김영삼(YS)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한국에 온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트트사 회장을 접견했다.
정보통신부 확대 개편을 비롯한 조각 수준의 대폭 정부조직개편안을 발표한 후여서 김 대통령의 표정은 홀가분하고 밝았다. 당시만 해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위상은 지금과 같지 않았다.


김 대통령은 접견실에서 환한 웃음을 띠며 빌 게이츠 회장과 반갑게 악수를 했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빌게이츠 회장과 한국의 세계화 정책과 정보통신산업의 미래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김 대통령은 “청와대도 세계적인 컴퓨터 통신망인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며 “최근 체신부를 정보통신부로 개편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세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조금만 경쟁에 뒤지면 영원히 낙오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컴퓨터와 정보통신, 그리고 변화와 개혁에 정부는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김 대통령의 말에 공감을 표시하며 “ 한국이 정보통신 산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시의적절하고 세계적이 추세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신속한 정보의 배분과 협력과 경쟁의 세계질서속에서 한국이 엄청난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빌게이츠 회장의 청와대 예방에는 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회 위원장(전 국회의원. 과기처장관 역임. 현 국립과천과학관장)과 이용태 한국정보산업연합회 회장(전 삼보켬퓨터회장, 퇴계학연구원이사장. 숙명학원이사장)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대표(드림위드 대표), 유승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등이 배석했다.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정보통신산업에 대한 관심 표명은  정보통신부로 확대 개편하는 체신부에게는 큰 힘이 됐다.  예나 지금이나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해당 부처의 사기를 높이기도 하고 떨어뜨리게도 하는 것이다.  


김대토령은 퇴임후 2001년 펴낸 ' 회고록'에서 정보통신부 개편에 대해 당시 상황에 대해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체신부의 정보통신부로의 확대 개편은 세계화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기초작업이었다.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로는 세계적 조류인 정보화 혁명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느냐에달려 있었다. 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국책사업으로 서두르려 했고, 이를 위해서는 구식 미디어에 급급해 온 체신부가 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을 위한 선도부처로 탈바꿈하는 것이 시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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