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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과 제갈량의 인재 등용법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09. 10.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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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위 연휴를 맞아 MBC의 ‘적벽대전1,2’을 모처럼 재미있게 시청했다.
 미처 영화를 보지 않은 이가 있다면 한 번 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우삼 감독에 양조위, 금성무가 주연을 맡았다. 전쟁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이미 삼국지를 읽어 그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다.  
연환계(連環計)로 조조의 군함을 불로 공격해 승리하는 줄거리의 이 영화는 삼국지 최고의 전쟁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촉나라의 유비, 오나라의 손권과 천하 통일을 노리던 위나라 조조와의 대결이다.  제작비만 800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첨단 그래픽도 이 영화의 흥미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제갈량으로는 금성무가 열연했고 오나라 제독인 주유로 양조위가 출연했다.

지난해 여름 국내에서 선보인 ‘적벽대전1’은 180만을 동원했다. 지난 설 연휴에 개봉한 ‘적벽대전2’는 280만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흥행작에 관객이 대거 몰리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요즘처럼 고위공직자 발탁과 관련해 여론이 달아오른 적도 흔치 않다. 실정법 위반자들을 고위공직자로 발탁해 국민의 비난을 받았다. 일부 장관후보자는 국회에서 인사청문회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기도 했다.
법을 어긴 사람이 법의 저울을 다는 장관 자리에 앉아서 법치를 강조하는 게 코메디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촉의 승상 제갈량은 인재를 등용할 때 어떤 기준을 적용했을까.
 

 그는 정직한 사람을  등용해야 불조리를 근절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는 현자를 널리 구하기 위해 초현대(招賢臺)를 설치했다. 이력이나 연줄을 배제해 덕과 재주를 겸비한 인재를 휘하에 불러 모았다. 그는 “사람을 쓰되 그 배경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제갈량의 인재 발탁의 원칙은 크게 두가지였다. 

첫째는 귀를 열어 널리 유익한 의견을 받아 들였고 둘째, 인재는 공개적으로 뽑았다. 인재를 구하는데 한계를 두지 않았고 자기들만의 끼리 끼리 인재 추천을 막기 위해 누가 보더라도 부족함이 없는 사람을  공개리에 골랐다.  


 그는 다음 일곱가지를 인재 발탁의 기준으로 삼았다.

 

1. 심지가 바른지를 본다-시비를 가리게 해서 도덕성을 시험한다.

2. 외통수에 몰아 넣는다-궁지에 몰리게 한 뒤 반응을 살핀다.

3. 지식을 시험해 본다-어려은 일에 자문을 구해 식견을 파악한다.

4. 용기가 있는지 알아본다-어려은 일을 맡겨 그의 용기를 살핀다

5. 대취하게 만든다 -술에 취하면 본성을 알 수 있다

6. 돈으로 유혹해 본다- 청렴한지 여부를 알 수 있다

7. 신의가 있는지를 시험해 본다- 약속대로 일을 하면 그를 믿을 수 있다.


  제갈량의 이런 인재 발탁법은 그 사람의 품성과 성격. 인내심. 지적 능력. 신뢰성 등을 파악하는 잣대였다.  이 기준에 통과하면 그는 출신 성분을 가라지 않고 발탁했다.

통치자는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어야 그를 적재적소에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집짓기에 비유하면 기둥을 찾는 일과 같다고 한다. 기둥이 가늘면 집을 지탱할 수 없다. 기둥이 썩으면 집이 무너져 내린다. 

제갈량은 말했다.

“부하를 사랑하고, 경쟁자에게도 존경을 받고, 지식이 풍부하여 모든 부하가 따른다면 천하 만민의 리더가 될 수 있
다”
  맞는 말이다.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면 그의 말에 불복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고위공직자를 과연 어떤 기준으로 발탁하는지 궁금하다. 나름대로 검증해 추천한 고위공직후보자들중 무결점인 이가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드물다. 
특별히 초현대를 설치 하지 않더라도 학연이나 지연 등에 얽매여 기준 미달의 인물을 발탁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재를 발탁하면 그 정부는 성공을 예약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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