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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초보의 수다 "그래도 재미있다"

여행. 맛집. 일상

by 문성 2009. 10. 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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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제 이야기를 좀 하렵니다. 

 혹여 나이 든 분에게 참고가 될까해서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한지 3개월이 됐습니다. 아직 초보입니다.  블로그에 대해 어느 정도 알지만 직접 해 본 일이 없으니 일종의 장롱지식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운전면허증도 따놓고 운전을 하지 않으면 장롱면허라고 한다더군요. 


 어느 날 선배 한 분이 “블로그를 해 보라”고 권했습니다. 내심 그런 생각을 가졌던터라 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하려니 아는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론은 실제에서는 거의 도움이 안되더군요. 체육이론에 해박하다고해서 운동을 잘하는 것은 아니죠.

“뭘 알아야  블로그를 하지...” 


 그 선배가 인터넷 미디어인 블로터닷넷를 운영하는 김상범 대표의 전화번호를 알려 주면서 도움을 청해 보라고 했습니다. 김대표는 과거  한솥밥을 먹던 직장 후배입니다.
그리고 두 세달을 그냥 흘려 보냈습니다. 
지난 7월 중순 30도가 웃도는 어느날 김대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사정을 말했더니 그가 흔쾌하게 도와 주겠다고 하더군요.


 약속한 날 그의 사무실로 가 블로그에 대해 개인교육을 받았습니다. 그가 직접 블로그를 만들고 등록까지 해 주었습니다. 참고할 서적도 주길래 가지고 와서 읽었습니다. 많은 도움이됐습니다.

 첫 날은 김대표에게 글 올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더 많은 내용을 알려준들 제가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아 소화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이날부터  블로그와 한판 씨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잘될 리가 없지요.  제 딴에는 제대로 글을 올렸다고 생각 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어라” 쓴 글이 '간다'는 말도 없이 집단 탈영을 하더군요.   

“이거 원...”

 혼자 끙끙대다 도리없이 김대표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반복교육을 했습니다. 한 번 씩 홍역을 치러야 배우게 되더군요.


 지난 8월 중순 경 다시 김대표를 사무실로 찾아가 카테고리 설정법을 배웠습니다. 이것도 집에 와서 복습을 해 익혔습니다.  이런 와중에  9월 하순에 김대표가 제 블로그를 ‘다음뷰’에 등록시켜 주었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언감생심이고, 기대난망이지요.
 제 블로그를 들여다 보니 칙칙하고 답답했습니다. 요즘 비쥬얼 시대가 아닙니까. 구닥다리 분위기가 나더군요.
 지난 9월 하순에 김대표에게 개인교육을 받으러 가겠다고 전화예약을 했습니다. 그래놓고는 ‘나무꾼과 선녀’ 사이도 아닌데 한 달여를 보낸 후  지난주 김대표한테 갔습니다.
  화면을 바꾸는 방법과 사진 올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노트에 순서대로 내용을 적었습니다.   그렇게 안하면 들을 때는 아는 데 그 자리를 벗어나면 기억이 가물가물해지기 때문입니다. 나이탓이죠.

 집에서 블로그와 씨름을 한 덕분에 초기 화면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남이 볼 때는 별 것도 아니지만 하고 나니 큰 일이라도 이룬듯 기분이 좋더군요. "안 되면 되게 하라" 어디서 많이 듣던 구호지요.

사진 올리는 일은 단계가 조금 더 복잡해 한동안 고생을 했습니다. 처음에 사진을 올렸더니 그 순간 올린 글이 몽땅 행방불명이 됐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으니 다시 김대표한테 전화를 할 생각입니다.


   이제 블로그에 글과 사진만 올리는 수준입니다. 나머지는 블로그 백치입니다. 블로그를 해보니 결코 쉽고 만만한 게 아니더군요, 글을 날마다 올리는 일이 제일 힘들더군요. 그래도 블로그를 해보니 재미있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기 일 처럼 만들어 주고, 무료로 맞춤 교육까지 해주는 김대표가 고맙지요.  만날 때마다 점심은 제가 살 생각입니다.


 가을입니다. 독서의 계절이죠. 공자가 한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가을은 베품과 이별의 절기입니다. 인간에게 풍성함을 선사하지만 가을은 모든 걸 훌훌 털고 떠납니다.가을이 떠나면 우리 앞에 겨울이 나타나겠지요. 


이런 가을에 블로그와 벗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요.

“블로그 학이시습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느니 염불한다고 한 번 해보시지 않을실래요. 시작이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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