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사주팔자는 바꿀 수 있다.

이현덕의 책마당

by 문성 2009. 10. 12. 22:57

본문

 운명을 바꾸는 법, 이기화 옮김. 불광출판부


 

서경(書經)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운명은 존재하나 변할 수 있다”


현실에서 사주팔자를 믿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사주팔자는 날때부터 타고 난다는 옛말도 있을 정도니 그럴법도 하다.  그런데  팔자를 바꿀 수 있다니 정말인가.  

사람의 운명은 하늘이 정해준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창조할 수 있고 자신이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는 내용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이 잘 안풀리거나 좋지 않은 일이 있으면 철학관이나 역술인한테 가서 자신의 사주팔자를 알아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자주 듣는 말이 '사주팔자에 그런 과정을 거치게 돼 있다'는 말이다. 믿거나 말거나는 당사자의 선택이다.
 


 만약 사주팔자를 믿는다면  모든 것을 “사주팔자”에 맡기고 그렇게 허송세월을 해야 한단 말인가.
  이 책은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한다. 자신이 하기에 따라 얼마든지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단언한다.  마음이 문제라는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법’은 중국 명대(明代)의 관료 원요범(袁了凡, 1533~1606)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아들을 훈계하기 위해 쓴 ‘요범사훈(了凡四訓)’이 쓴 책이다.  서울대학교 이기화 명예교수가 번역했다.


 이 책은 불교철학서답게 원요범이 자신의 아들에게 선과 악을 가리고 허물을 고치며 덕있고 겸허한 선행을 하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가르친다. 흔히 하는 말로 '적선지가 필유지경'이란 말과 일맥상통한다.
  선행을 베풀면 그 집에는 경사스러운 일이 생긴다는 의미다.


 중국 선종의 6대조인 혜능선사는 “모든 복전(福田)은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했다. 운명을 바꾸는 모든 책임은 자신한테 달린 일이지 하늘이나 다른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은 4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1장인 ‘운명을 세우는 공부’ 에서 인과의 법칙을 다룬다.  잘못을 개선해 운명을 바꾸라는 것이다.  ‘

 

과오를 고치는 방법’의 2장에서는 인과와 허물을 고친 공덕에 대해 적었다. ‘선행을

쌓는 방법’의 3장에서는 선행을 통해 공덕을 쌓는 방법에 관한 내용이다. 마지막인 ‘겸손한 덕의 효험’에서는 다섯 덕을 베푼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다.


운명을 바끄는 방법은 잘못을 인정하고 행동을 바꾸고 잘못을 고치는 일이다.  이렇게 하면 운명이 바뀐다는 것이다.   

 

원요범은 아들에게 거듭 경계해야 할 처세법을 말한다.

“다른 사람한테 존경과 사랑을 받을 때 두려워하고 조심해라. 가족이 존경받을 때 스스로 겸손하게 처신하라. 그리고 많이 배울수록 아는 것이 적다고 생각해라” 

잘 나갈 때 조심하라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경계해야 할 일이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는 간단하다. 누구든지 자신의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나뿐 일은 하지 말고 그 대신 선행을 쌓으라고 권한다.  자신의 이익만 취하는 것은 악행이고 남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 선행이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부와 명예 등을 추구하며 행복한 삶을 꿈꾼다. 이 책은 “오만은 역경을 부르고, 겸손은 이익을 가져 온다”고 말한다. 겸손해 손해 볼 일이 없다.


나를 뒤돌아보고 자신을 견책하게 하는 책이다.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책을 한 잔의 차를 마시듯 음미하며 천천히 읽어보라.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