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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일요법회, 청화스님 "국민은 4대강만 쳐다봐"

붓다 소식

by 문성 2010. 4. 2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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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25일 일요법회에는 법문을 하지 않았다.   대신 조계종 전 교육원장 청화스님(사진 왼쪽) 이 법상에 올라 "나를 보라‘는 주제로 법문을 했다.  이날 법회에는 1,200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했다.


청화스님은 이날  법문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스님은 “어떤 목적과 절차에 의해 봉은사 문제가 일어났는지 까닭은 아는 바 없으나, 봉은사와 종단이 충돌하는 것은 안된다. 종단과 명진스님, 신도들 모두 격의없는 대화를 통해 원만해 타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청화스님은 이어 ‘강남 좌파 주지’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안상수 의원에 대해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쏠 줄 모르는 사냥꾼과 같은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청화스님은 “우리 사회는 ‘나를 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인들은 물론이고 사회적 공기(公器)인 언론마저도 정부정책을 홍보하고 정부에 부담이 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의 어떤 신문이 이명박 정부를 국민이 괴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날 좀 보라’고 하지만 국민은 4대강만 바라보고 있다. 이는 그것이 가진 힘의 폭력성과 무자비 때문”이라며 “오늘날 부모도 사회지도자도 언론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여기저기서 씹히는 껌이 되었다. 이런 현실에서 더욱 심각한 것은 ‘왜 씹느냐’고 시비를 하는 것이다. 자기 허물은 보지 못한 채 씹는 입만 탓하고 있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스님은 “만일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여러분을 향해 ‘나를 보라’고 한다면 무엇을 보겠느냐. 안상수 의원이 부자 절 주지하면 큰일 날 것처럼 말한 좌파 주지 명진을 볼 것인가, 아니면 하루 1000배를 하며 천일기도를 회향한 기도하는 명진을 볼 것인가. 당연히 기도하는 명진을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남 좌파 주지’ 발언을 한 것으로 지목된 안상수 의원에 대해서는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쏠 줄 모르는 사냥꾼과 같은 사람”이라고 혹평하고 “그런 말은 들은 즉시 귀를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남 달이 밝으면 강북 달도 밝고, 강북 달이 밝으면 대한민국의 달이 밝다. 부디 강남 달이 밝아서 온 나라가 밝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 그러면 우리 모두는 언젠가 이 사회를 향해 당당히 ‘나를 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법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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